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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반도체 덕' 3분기 GDP 1.2%…전망치보다 0.1%p 상승

실질 GDI 전분기比 0.7%↑…민간소비 1.3%, 3년 만에 최고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10.28 11:52:03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1.2% 성장해 1년6개월 만에 다시 1%대 성장률로 반등했다. 미국 관세 여파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간 반도체와 승용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영향이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GDP는 전분기 대비 1%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1.2%) 성장률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는 지난 8월 한은의 공식 전망치 1.1%보다 0.1%포인트(p) 오른 수치다.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 성장 이후 곧바로 2분기엔 -0.2%로 떨어졌다.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 거의 정체됐다가 올해 1분기(-0.2%)에는 다시 역성장했다. 그러다 2분기부터 0.7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통신기기 등)와 서비스(음식점, 의료 등) 소비가 모두 늘어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 2022년 3분기(1.3%) 이후 최고치다.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늘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기계류가 늘며 2,4% 증가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이 줄며 0.1% 감소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 국장은 "소비심리 개선, 소비쿠폰과 전기차 보조금 등 정부 정책, 전공의 복귀, 스마트폰·전기차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1%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집행 기조 아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건설 투자와 인건비 지출, 추가경정예산 관련 정부 지출 증가 등이 겹친 결과"라고 부연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어 1.5%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 부문에서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3분기 GDP를 0.1%p 만큼 끌어올렸으나 전분기(0.3%p) 대비 축소됐다. 반면 내수의 기여도는 1.1%p로 2분기(0.4%p)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내수를 다시 나누면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의 기여도가 각각 0.6%p, 0.4%p 상승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0.0%p, 0.2%p만큼 성장률을 올렸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4.8% 감소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도 전기업을 중심으로 5.6%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 건설이 늘었음에도 건물 건설이 줄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1.3% 개선됐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7%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1.2%)을 하회했다. 실질 GDI는 실질 GDP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국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선 "4분기 성장률이 -0.1~0.3%면 올해 연간 성장률 1%(0.95~1.04%)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관세 영향에도 반도체 등 수출이 선방하고 있지만 관세 탓에 미국 수출이 줄어드는 자동차 등의 4분기 대응전략을 봐야 한다"며 "2차 소비쿠폰 효과, 안전사고 관련 공사 중단 등 건설투자에 미칠 영향과 불확실성도 경제 성장에 중요한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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