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NH농협생명이 고객 사은품 구매 과정에서 리베이트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금융감독원이 본격적인 사실 확인에 나섰다. 금감원은 비위 정황이 뚜렷한 만큼, 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비위 혐의가 짙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형사 절차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결과에 따라 내부 조치를 취하겠다 밝혔다.
앞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생명이 보험 판촉용으로 발주한 '핸드크림 3종 세트' 10만개(약 20억원 규모) 가운데 실제 납품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단가 차액 약 9억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농협중앙회나 농협생명 고위층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에 따르면, 해당 납품업체는 전남 완도 소재 피부샵으로 대기발령 중인 농협생명 3급 간부의 친여동생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은 "계약 당시 농협생명 부사장이 올해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며 "내부감사 과정 중 '나는 챙긴 게 없고 11층(농협중앙회장실)에 갖다줬다'는 뇌물 의혹 발언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현금이 농협중앙회나 농협생명 고위층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있는데, 농협금융지주는 내부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내부통제 취약 부분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제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업계 전반의 사은품 취급 관행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은 농협금융지주 내부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감 도중 폭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하면서 사은품 발주·납품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가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