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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 'ESS·데이터센터·전력인프라 핵심' 커패시터 필름 수요 확대 '직수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영업이익 지난해 동기比 53.2%·125.6%↑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5.10.27 07:53:32

삼영이 생산하는 커패시터 필름. ⓒ 삼영 홈페이지 갈무리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27일 삼영(003720)에 대해 에너지저장장치(ESS)·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등의 핵심 요소인 커패시터 필름 수요 확대의 확실한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영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3.2% 늘어난 477억원, 125.6% 성장한 5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신라인은 수율이 85% 수준까지 안착했으며, 월 270~280톤 규모로 생산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사양 커패시터 필름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뚜렷해지고 있다. 

구라인에서는 원통형 배터리향 절연 필름이 월 40톤 내외로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 발전설비향 매출은 분기 약 30억원 규모로 확대되며 연초 대비 3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캐스코 인수 효과가 3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가운데, 고정비·일회성 비용 부담이 일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커패시터 필름 수출은 1분기 760만 달러에서 2분기 890만 달러, 3분기 980만 달러로 분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신규 라인의 안정 가동과 기존 생산라인의 효율성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며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라 ESS·발전설비·태양광·가전·전기 등 다양한 응용처로의 공급 확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유틸리티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ESS·변압기용 전력 변환 시스템(PCS)의 확산은 필름 커패시터의 구조적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CS는 배터리의 직류(DC) 전력을 교류(AC)로 변환하거나, 반대로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양방향 전력 변환 장치다. 이 과정에서 전류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내부에는 DC-Link 회로가 구성된다. DC-Link 회로에는 전압을 평탄하게 유지하고, 급격한 전류 변화나 전압 충격(서지)을 흡수하기 위한 필름 커패시터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PCS 환경에서는 내구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필름형 커패시터가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ESS 산업에서 사용되는 1메가와트(MW)급 PCS는 컨테이너 절반 크기의 대형 설비다. 사양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업계에 따르면 유닛당 약 6.1~13.6km의 4μm 필름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를 들어 1MW PCS 100기를 적용한 중대형 ESS를 구축할 경우, 전체 필름 소요 길이는 610~1360km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시스템 단위당 필름 수요가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이는 전력 인프라 확대와 맞물려 커패시터 필름에 대한 구조적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동사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신규 라인을 통해 4~5μm급 ESS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발전설비향 11~12μm 제품은 구라인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연구원은 삼영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각각 29.3% 상승한 1630억원, 71.7% 증가한 156억원으로 내다보면서 "실적 성장은 신규 라인의 안정적인 가동, 고마진 커패시터 필름 수요 확대, 인수 효과 등 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수요 증가에 대응한 설비 투자도 논의되고 있으며, 노후 설비의 개조·활용과 신규 증설 계획이 병행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외형 확대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마지막으로 "커패시터 필름은 단순한 부품을 넘어 전력 변환 효율성과 시스템 신뢰성을 좌우하는 전략적 소재로서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동사는 이러한 산업 환경 변화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필름 소재 업체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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