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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명품' 15%·국내 업체 24%...백화점 수수료율 '불균형'

김승원 "공정위, 불균형한 수수료 관행 점검, 개선 방안 마련해야"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10.26 12:42:02
[프라임경제] 국내 백화점들이 외국 유명 고가 브랜드, 이른바 '명품'에는 우리나라 업체들에 비해 훨씬 낮은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3사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실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0~2024년 외국 고가 브랜드에 대한 백화점 3사의 실질수수료율 평균은 15.07%였다. 백화점별로는 △신세계 14.88% △현대 15.02% △롯데 15.32%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잡화 브랜드에 대한 이들 3사의 실질수수료율 평균은 23.91%였다. 롯데 24.26%, 신세계 24.22%, 현대 23.26%로 나타났다.

타임빌라스 수원점에 방문한 고객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롯데백화점


외국과 국내 잡화 브랜드의 수수료율 차이는 8.84%포인트(p)였다. 국내 잡화 브랜드가 외국 고가 브랜드에 비해 약 1.6배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는 뜻이다.

수수료율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신세계 백화점으로 9.34%p였다. 이어 롯데백화점(8.94%p), 현대백화점(8.24%p)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백화점 전체 매출액은 롯데 11조6148억원, 신세계 11조1737억원, 현대 8조7274억원 순이다.

해외 명품 매출액은 신세계 4조5434억원, 현대 2조5309억원, 롯데 2조 589억원이다.

만약 백화점 3사가 외국 고가 브랜드에 수수료율을 1%포인트 인상한다면 단순 계산해서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931억원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김승원 의원은 "결국 국내 업체에 과도한 수수료율을 부과해서 해외 브랜드의 낮은 수수료율을 보전하는 왜곡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명품' 브랜드의 비위를 맞추며 '을'의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브랜드에는 '갑질'을 일삼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정위는 불균형한 수수료 관행을 점검하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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