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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마사회, 금지약물 검출 경주마 출전 마권 수십억 집행

83억원 규모…공정성 훼손 우려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5.10.24 14:50:02
[프라임경제] 한국마사회가 경주마에 대한 도핑검사 비율을 대폭 줄인 가운데, 금지약물이 검출된 경주마들이 출전한 경주에서 수십억원의 마권이 정상적으로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도핑검사 비율 축소는 산재사고 예방과 경주마 복지를 위해 제외국 사례를 참고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지약물 검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주 후 도핑 검사 적발 현황 ⓒ 서천호 의원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천호 의원은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사례는 총 5건이다. 해당 경주에 걸린 마권 금액은 83억원에 달한다.

문제가 된 경주마 중 4마리는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1마리도 2위에 입상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경주 순위에 영향을 준다. 또 경마 팬의 신뢰를 저해하는 심각한 공정성 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경주마에서 검출된 약물은 플루닉신 등 항염증제와 함께, 국제 사이클 대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테스토스테론 등 호르몬제로 알려져 있다. 일부 시료에서는 79ng/mL 수준의 고농도 검출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경주 능력에 영향이 미미한 경주마 치료용(감기 등)으로 투여된 약물"이라며 "출전금지기간(14일)을 준수했음에도 소량 검출돼 관련자 과태금 처분 등 적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2018년까지는 모든 출전마에 대해 도핑검사를 시행했다. 이후 50% 표본 검사 방식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따라 부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감시 체계가 약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천호 의원은 "경마는 결과에 따라 수십억원의 배당금이 오간다"라며 "도핑검사를 통한 공정성 확보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사회는 도핑검사 축소라는 선택으로 부정행위를 사실상 방관한 셈"이라며 "금지약물이 능력을 조작할 수 있는 성격의 약물임에도 이를 적발하고도 해당 경주를 인정하고 마권을 정상 집행한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사회는 이번 국감과 관련해 "비경마일(경마가 개최되지 않은 요일) 약물검사를 강화하는 등 경마공정성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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