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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어린이 코스튬 절반 '안전기준 미달'…최대 624배 유해물질 검출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17개 중 9개 부적합…프탈레이트·납 검출, 화염전파 속도 기준 초과도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10.24 13:48:06
[프라임경제] 핼러윈 시즌을 앞두고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저가로 판매되는 어린이 코스튬 의상 상당수가 국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최대 624배 초과 검출됐고, 불이 쉽게 번지는 '화염전파 속도' 기준을 위반한 제품도 다수 적발됐다. 국내 인증 및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는 직구 제품 특성상 제도적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어 소비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 사진은 기사 본문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 픽사베이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코스튠 1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52.9%(9개)가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물리적 안전, 유해물질, 가연성 등 세 항목에서 다수 문제가 동시에 확인됐다. 

먼저 36개월 미만 사용 제품에 포함이 금지된 작은 반지·귀걸이 등 탈락 부품이 그대로 동봉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36~72개월 미만 제품 역시 '작은 부품 경고 표시'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지만, 경고문조차 누락돼 삼킴 및 질식 위험을 배제할 수 없었다.

유해물질 조사에서는 3개 제품(17.6%)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0.1% 이하)를 19.8~62.4% 수준으로 검출됐다. 이는 국내 허용기준 대비 최대 624배 초과한 수치다. 

또 한 제품에서는 인조가죽 벨트에서 납이 기준치(100mg/kg 이하)를 237mg/kg까지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생식능력 저하 및 성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며, 납 역시 어린이의 인지기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독성 중금속이다.

가연성 항목에서는 조사 가능 대상 15개 제품 중 40%(6개)가 기준(30mm/s 이하)을 위반하거나 ‘경고 표시’가 빠져 있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화염이 닿자 순식간에 천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 확인돼 화상 위험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원은 관련 플랫폼에 판매 차단을 권고했으며, 플랫폼 측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자체 안전성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직구 상품은 통관 단계에서 완제품 안전성 검증이 어려워, 제도적으로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지속 점검을 통해 위해제품 유통을 차단해 나가겠다"며 "부적합 제품 사용 중 안전사고를 경험했거나 위험이 우려될 경우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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