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대출 연체율, 2개월 연속 상승…전월比 0.04%p↑

"기업·가계 신규연체액, 연체채권 정리규모 상회한 영향"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증가했음에도 신규연체액이 정리규모를 상회한 영향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5년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한 0.61%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말(0.53%) 대비 0.08%p 오른 수치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0.64%)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6월 0.52%로 낮아졌다가 7월 0.57%로 재차 올라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는 연체채권 정리규모(2000억원 증가)가 늘었음에도 신규연체 발생액이 정리규모를 상회하면서 올랐다.

8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을 기록,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 역시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한 1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 대비 0.01%p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월 말(0.67%) 대비 0.06%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5%로 전월 말(0.14%) 대비 0.01%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월 말(0.82%)보다 0.07%p 증가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97%로 전월 말(0.90%)보다 0.07%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말(0.43%) 대비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 말(0.29%) 대비 0.01%p 증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92%로 전월 말(0.86%) 대비 0.06%p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수부진 지속·대내외 불확실성 상존에 따른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정리규모가 적고 취약부문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