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가 재난 상황에서 HR서비스 산업이 고용 충격을 완화하고 사회경제 회복을 뒷받침한 각국 사례가 공유됐다. 민간 고용서비스 기업의 전략과 역할이 재조명되며 제도적 기반 강화와 국제 협력의 필요성도 함께 논의됐다.

'제19회 세계고용연맹(WEC) 동북아시아지역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한국HR산업협회(회장 손영득)는 지난 17일 일본 가나자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고용연맹(WEC) 동북아시아지역회의'에 참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국가 재난 시 사회경제 회복을 위한 HR서비스의 대응'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한국·중국·일본의 고용서비스 단체와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영득 회장은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통해 HR서비스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티나 쉴러 세계고용연맹 회장은 "AI로 인해 고용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라며 "HR서비스 산업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일수록 HR서비스 기업이 정책 파트너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회의에선 각국의 재난·위기 상황 속 HR서비스 산업의 대응 사례가 소개됐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2011년), 리먼브라더스 사태(2008년),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노토반도 지진(2024년) 등 위기 상황마다 정부와 지자체가 HR서비스 단체에 일자리 지원과 이재민 상담을 요청해왔다. 이시카와현 켄이치 야기 노동국장은 "노토반도 지진 당시, 인재사업협의회를 통한 현장 고용 지원이 빠른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HR서비스 산업은 현재 연간 약 3억명의 노동자에게 고용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됐던 공장 생산 라인을 재가동하기 위해 HR서비스 기업들이 핵심 역할을 맡았다.
쮸앙 쯔 중국대외사업협회 부회장은 "민간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빠르게 인력 수급을 안정화시켰다"라며 "공급망 회복에 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응 사례도 주목을 받았다. 이서윤 한국HR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IMF 외환위기(1997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코로나 팬데믹(2020년) 등에서 BPO, 근로자파견, 고용서비스 분야가 구조조정과 대량 해고 위기 속에서 고용 완충 장치로 기능했다고 발표했다. 민간 부문의 유연한 인력 운용이 위기 극복에 기여한 셈이다.
이 수석부회장은 "전통적인 고용 정책만으로는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민간 부문과의 정책 연계를 통해 탄력적인 고용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19회 세계고용연맹(WEC) 동북아시아지역회의'에서 기념사하는 손영득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회장. ⓒ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한편, 세계고용연맹 동북아 회의는 매년 10월 한국·일본·중국이 순회 개최하고 있다. 내년 제20회 회의는 'AI시대의 고용'을 주제로 2026년 10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최는 한국HR산업협회가 맡는다.
세계고용연맹은 1967년 설립된 국제 민간고용기구다. 유럽·미국·일본·중국·한국 등 50개국 고용 관련 단체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HR산업협회는 2006년부터 한국 대표단체로 가입해 국제 협력과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