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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자력 회복으로 눈길…건설업 전반 회복은 '미지수'

서울 서빙고 개발사업 기대감 속 빠른 회생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5.10.17 11:25:35

서울 용산구 이촌동 신동아건설 본사.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중견 건설사가 자력 회생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침체된 건설업계 전반에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달 1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신청서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회생절차를 개시한 지 9개월 만에 회생이 최종 인용됐다.

신동아건설은 고분양가 논란과 부실시공 문제로 2022년부터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으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수도권 외곽과 지방을 중심으로 진행된 분양 사업이 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맞으며 자금 흐름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과거 63빌딩 시공으로 '건설 명가'로 불리던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회계상으로는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현금이 바닥나며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전형적인 '흑자도산' 사례로 분류된다. 실제 신동아건설은 2019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2022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23년에도 매출 7530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44억원에 달하며 자금 유동성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28.75%로 전년 대비 약 80%p 상승한 상태였다.

특히 법정관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경기 화성시에서 진행하던 부동산 개발사업의 PF 전환 실패와 2023년 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 어음의 상환 불발이 지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동아건설은 법원 주도의 구조조정 과정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회생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회생의 배경으로 서울 용산구 서빙고에 위치한 본사 부지를 포함한 핵심 자산의 존재를 꼽고 있다.

신동아건설 본사 부지는 현재 '서빙고역세권 개발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있으며, 지하 6층~지상 41층 규모의 업무·주거 복합시설 개발이 추진 중이다. 

용산이라는 우수한 입지와 함께 복합개발 잠재력이 높은 자산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점이 향후 수익 창출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해당 부동산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장부가액이 꾸준히 상승해왔고, 이는 회생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 사례는 인수합병(M&A)이나 외부 투자 유치 없이 기존 경영진 주도로 회생에 성공한 첫 중견 건설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법정관리 졸업에 성공한 중견 건설사 대부분은 제3자 매각이나 투자 유치를 통해 회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지원 없이 경영진이 자산과 역량을 활용해 조기 회생을 이뤄낸 것은 고무적인 사례"라며 "법정관리 졸업이라는 선례는 여전히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건설업계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업 전반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 반기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건설 경기는 뚜렷한 반등 없이 장기간 침체를 이어가며, 현장에선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총 486곳으로, 전년 동기(435곳) 대비 11.7% 증가했다. 동기간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수도 2083곳에 달해 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방증하고 있다. 지표에서도 침체의 그림자는 뚜렷하다. 올해 2분기 건설업 총자산증가율은 -0.2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지표와 현장 체감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일부 기업의 회생 사례가 업계 전반의 회복세로 이어지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근본적인 수요 회복과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체계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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