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17일 동국제강(460860)에 대해 후판 부문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으나 봉형강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했다.
동국제강은 후판과 봉형강을 주력으로 하는 전기로 제강사로, 조선·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전반에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 호황으로 후판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봉형강 판매는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동국제강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을 8085억원, 영업이익을 215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0.2%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9.5%, 28% 감소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봉형강 판매량이 건설 경기 악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59만3000톤에 그친 반면, 후판 판매량은 중국산 수입 규제 강화 효과로 24만7000톤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전망도 엇갈린다. 4분기 봉형강은 철근 가격 약세와 중소 건설사 부실, 안전 이슈로 인한 공사 지연 등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스프레드가 추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후판은 조선용 가격 인상과 중국산 수입 규제 효과로 판매량이 25만톤까지 늘고, 스프레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후판 부문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봉형강 수요 회복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슬라브를 전량 수입하는 동국제강의 원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26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며 "후판 호조와 제한적인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