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담양군, 고향사랑기부제 '전국 1위' 비결은 기획력

답례품·예우·기금사업 삼박자, 담당 부서의 치밀한 추진력이 만든 성과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5.10.15 17:07:11

담양군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속적 성과를 위해 답례품 공급업체와의 상생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 담양군

[프라임경제] 담양군이 2년 연속 고향사랑기부제에서 군 단위 전국 1위, 전남 1위를 달성하며 약 45억원대 모금에 성공했다. 단순한 답례품 중심 홍보가 아닌 담당 부서의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핵심은 체계적인 기획과 실행력을 갖춘 담당 부서의 조직력, 차별화된 답례품, 그리고 직접적인 지역 환원에 있다. 

담양군은 제도 도입 첫해부터 기부자 예우와 답례품 품질, 활용 기금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2023년에는 1만2142건, 22억4100만원을 모금했다. 2024년에는 건수 기준 1만6832건, 23억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8.6% 성장했다. 

2년 누적 모금액은 45억 원대다. 특히 31%의 기부자가 2년 연속 담양군을 선택하는 등 높은 신뢰와 제도 안정성을 보여줬다.

다수 지자체에서는 답례품 중심의 모금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실적이 기대 이하거나 모금의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른다. 일부 지자체의 답례품이 지역과 관련 없다는 비판도 있다. 

반면 담양군은 답례품 관리부터 기금사업 적용까지 세밀하게 전략을 세웠다.

담양군은 주요 행사장에 ‘고향사랑기부 홍보관’을 운영,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바로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 담양군

담양군 담당 부서는 조례를 개정하고 기부자 예우 제도를 법적으로 마련했다. 기부자에게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등 대표 관광지 6곳 무료 또는 할인 입장 혜택을 준다. 

답례품 공급업체와는 정기 간담회와 품질·원산지 점검을 통해 신뢰를 쌓았다. 온라인 홍보와 SNS 소통, 설문 피드백 시스템도 운영하며 기부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답례품의 다양성과 품질관리도 눈에 띈다. 2년간 6차례 심사를 거쳐 53개 품목·71개 공급업체를 선정, 총 160여 개 답례품을 등록했다. 

대표적으로 '대숲맑은 담양쌀', '담양 한우', 전통 한과류, 담양사랑 상품권 등이 인기다. 현장점검도 엄격히 시행해 위생과 포장, 원산지까지 하나하나 챙겼다. 공급업체와의 꾸준한 설명회로 상생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역에 실제 도움이 되는 기금 사용이 돋보인다. 

2023년 모금액 중 약 2억6000만원은 지역 복지와 활성화에 직접 투입됐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병원 동행, 퇴원 통합 돌봄 서비스와 아동센터 문화예술·악기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다.

담양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은 기부금이 폭우 피해 복구 현장에 직접 사용되면서 제도의 취지가 실질적인 지역 상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 담양군

담양의 경험은 시사점이 많다. 우선, 제도는 수식이나 법령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담당 부서의 역량, 기획과 실행 조직의 체계성, 지역성에 맞춘 차별성, 기부자 중심 예우 체계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담양에게 단순한 재정 확보 수단을 넘어, '관계 인구' 유입, 지역 브랜드 강화, 주민 복지 확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담양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5년에는 고향사랑기부제 3년 차 운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부자 데이터를 세밀하게 분석해 맞춤 홍보 전략을 펼치고, 새로운 답례품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또 광주권과 수도권에 있는 향우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홍보를 넓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자층을 확장해가고 있다. 

임순미 담양군 참여소통실장은 "앞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답례품을 개발하고, 기부자 예우를 더욱 강화하며, 기금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장에서 꾸준히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고향'이라는 기부제의 진정한 의미를 계속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