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후보.(왼쪽부터 노기섭 변성완 박영미 유동철 이상 가나다 순).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2026년 지방선거를 불과 8개월여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4파전'이 본격화됐다.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강서지역위원장),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 노기섭 전 시의원 등 4명의 인사가 잇따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부산 점령'을 향한 내부 전초전의 기싸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는 내년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칠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누가 시당을 잡느냐에 따라 부산민주당의 기초단체장을 비롯해서 광역·기초의원 공천 방향과 지방선거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변성완 "부산 탈환, 병참기지 사령관으로 승리할 것"
변성완 강서지역위원장은 "노무현처럼, 이재명처럼 승리하겠다"며 '병참기지 사령관론'을 내세운 전략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의 기준은 민주당의 부산 탈환"이라며,"장수가 되겠다는 선택지를 내려놓고 뒤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실력·소통·공정'을 3대 비전으로 내세운 변 위원장은 △당원 주권 확대 △부산탈환시민연대 구성 △공정한 공천관리 등을 제시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재명 정부와의 정합성을 높이면서도 행정 경험으로 중심을 잡는 실용 리더'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앞서 지선에서 부산시장 출마해 낙선한 바 있어 차기 유력주자로 꾸준히 거론되어왔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는 강서구((45.75%) 득표해 부산에선 유일하게 김문수 후보를 이긴 지역이다.
◆박영미 "여성·시민운동 경험 살려 민주당 혁신 앞장설 것"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은 "여성·시민운동 기반의 혁신 리더십으로 부산 민주당 토양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3년간의 경제·민주주의 후퇴를 반드시 되돌려야 한다"며
△기본사회 실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이재명 대통령 공약 조속 실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단결과 협력이 승리의 필수 조건"이라며 "시당을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여성·시민운동·정치 활동을 통해 당의 기반을 지켜온 사람"이라 소개하며 '시민 참여형 중도층 확장 민주당'의 비전을 제시했다.
조국혁신당과 선거를 연대할 수는 있지만 조국 비대위원장에 부산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제21대 대선에서 이 후보는 영도구(42.88%)를 득표했다.
◆유동철 "젊고 유능한 부산시당으로 공천혁명 추진"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은 "지방선거 승리는 곧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자 부산 도약의 출발점"이라며, '젊은 혁신시당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밖에도 △3040 정치인 육성 △청년 정치인의 중앙 진출 지원 △시당 유튜브 플랫폼화 △오륙도연구소 통한 정책 감시체계 구축 등 디지털·청년 중심의 전략을 발표했다.
또 해양수도 부산 완성과 민주당 제2당사 부산 유치를 공약했다. 유 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꿈을 나눈 동지로서 지방선거 승리와 해양수도 완성의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조직보다 비전, 기성보다 청년'으로 대표되는 세대교체형 후보로 평가된다. 지난 대선에서 이후보는 수영구 37.62%에 그쳐 부산전체 평균득표율(40.14%)을 밑돌았다.
◆노기섭 "승리 방정식으로 부산 민주당 부활 이끌 것"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은 "청년층 5%·기권층 3%·심판 여론 2%를 더하면 50% 승리가 가능하다"라며 '수학적 승리 방정식'을 강조했다.
또 △부산시장 선거 조기 확정 △시·구의원 연동 선거전략 △청년정책위원회 구성 △공정공천시스템 구축 등을 4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히 "청년 30명을 시의원 예비후보로 영입해 당의 이미지를 혁신하겠다"며 "20년간 다섯 번의 선거를 치른 경험으로 부산민주당 부활을 이끌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실전형 조직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정명희 전 구청장과 함께 부산 북구 기초단체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와의 거리, 부산민주당의 시험대
이들 4인방 외에도 최택용 기장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대통령 당대표 시절에 중앙당 대변인을 맡았고,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21,22대 총선에 출마해서 근소한 표차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는 기장군(43.76%)를 얻었다.
이번 시당위원장 경선은 단순한 자리싸움이 아닌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세력 재편의 시발점'으로 분석된다. 각 후보마다 이재명 정부와의 밀착성을 내세우는 한편 부산 민주당이 더 이상 '패배의 도시'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것이라고 공언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중앙당 지침이 확정되는 대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이르면 11월 중 새 시당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