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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인테리어, 디지털 혁신으로 무장

새로운 작동 콘셉트 '포르쉐 디지털 인터랙션'…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플로우 디스플레이'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5.10.01 12:00:25
[프라임경제] 포르쉐가 카이엔 일렉트릭을 통해 단순한 SUV 전동화를 넘어 인테리어 자체를 새로운 경험 공간으로 재정의하려 한다. 전동화 시대에 고급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디지털 전환과 개인화 전략을 내세우는 가운데 카이엔 일렉트릭의 접근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카이엔 일렉트릭 인테리어의 핵심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곡선형 OLED 패널의 '플로우 디스플레이(Flow Dis-play)'다. 14.25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구조는 단순히 크기를 키운 수준을 넘어 운전자와 동승자가 각자 독립적으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여기에 증강현실(AR)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최대 87인치 면적을 제공, 운전자의 시야와 디지털 정보 간 간극을 사실상 없앴다.

포르쉐 역사상 가장 큰 디스플레이인 플로우 디스플레이는 우아한 곡면 디자인으로 매끄럽게 통합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 포르쉐코리아

또 AI 기반 보이스 파일럿은 단순 명령 인식이 아닌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진화했다. 공조·무드 모드 제어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실행까지 음성만으로 가능한 점은 사용 편의성과 직관성을 크게 끌어올린다.

포르쉐는 이번 카이엔 일렉트릭에서 '한 대의 차를 수십 가지 방식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전략을 구현했다. 무드 모드는 조명·공조·사운드·시트가 유기적으로 연동돼 휴식 혹은 다이내믹한 주행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울러 가변식 라이트 컨트롤(Variable Light Control) 기능의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글래스 선루프 슬라이딩 파노라믹 루프는 실내에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며, 투명부터 매트(불투명)까지 4단계로 조절되는 등 디지털·아날로그 감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개인화 옵션도 눈에 띈다. 13종 컬러 조합, 4개 인테리어 패키지, 5개 액센트 패키지를 제공해 클래식 가죽부터 라벤더, 마그네슘 그레이 등 트렌디한 컬러까지 아우른다. 가죽 없는 친환경 인테리어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페피타(Pepita) 패턴의 레이스-텍스(Race-Tex) 옵션도 준비됐다. 

새로운 포르쉐 디지털 인터랙션 디스플레이 및 작동 콘셉트는 디지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 포르쉐코리아

나아가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Porsche Exclusive Man-ufaktur)와 존더분쉬(Sonderwunsch) 원-오프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 제작까지 가능하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단순히 파워트레인만 전동화된 SUV가 아니다. 전동식 리어 시트, 표면 발열 시스템, 확장형 앰비언트 라이트 등은 고급 SUV 시장에서의 경쟁 기준을 다시 쓴다. 이는 '프리미엄 SUV의 경험' 자체를 전동화로 확장하는 포르쉐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마커스 아우어바흐(Markus Auerbach) 스타일 포르쉐 인테리어 총괄은 "카이엔 고유의 특성과 새로 개발된 디스플레이, 포르쉐 디지털 인터랙션(Porsche Digital Interaction) 기능을 전체 패키지로 조화롭게 통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과 미래지향성을 바탕으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설계돼 인테리어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14.25인치 OLED의 풀 디지털 계기판은 파워 미터, 내비게이션, 주행 보조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등 주요 정보를 명확하게 표시한다. ⓒ 포르쉐코리아

이번 변화는 포르쉐 인테리어 총괄 마커스 아우어바흐가 밝힌 것처럼 단순한 기능의 나열이 아니라 '포르쉐 스포츠카 DNA와 디지털 혁신의 조화'를 구현하는 과정이다. 즉, 주행 감각뿐 아니라 차 안에서의 시간 전체를 브랜드 경험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차량 차별화는 파워트레인보다 인테리어와 사용자 경험(UX)에서 갈린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이 지점을 정조준하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단순히 SUV 전동화 모델의 확장이 아니라 고급차 시장에서 디지털 경험의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알린다. 향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비교 속에서 포르쉐가 카이엔 일렉트릭으로 어떤 차별적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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