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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증시, 셧다운 우려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다우지수 '사상 최고'

WTI, 1.08달러 내린 62.37달러…유럽증시 '일제히 상승'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10.01 08:50:02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된 데다 엔비디아 등 기술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82p(0.18%) 오른 4만6397.89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 종가치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7.25p(0.41%) 늘어난 6688.46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86p(0.30%) 뛴 2만2660.0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셧다운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에 대체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화이자 행사에서 "민주당의 예산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아마 셧다운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셧다운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이번엔 경제 상황이 미묘해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소비자심리가 악화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경제분석 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96)도 밑돌았다.

다만 과거 셧다운이 장기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장 후반 들어 반등세가 나타났다.

아담 크리사 풀리 바이탈 놀리지 창립자는 CNBC에 "시장이 정부 셧다운 발생을 널리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당장은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면서도 "이 사태가 2주를 넘겨 지속된다면, 사람들은 점점 더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노동시장 둔화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내달 3일 예정된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코리 페이브 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 발표가 지연되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발표 지연은 투자자들의 실망을 뒤로 미루고, 그 사이에 더 긍정적인 데이터가 공개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시간을 시장에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50%p 인하될 확률을 75.8%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무렵에는 66.8%였다.

일부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는 이날 전일 대비 2.6% 오른 186.58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4조5420억달러였다. 

이날 미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는 메타플랫폼과 최대 142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주가가 11.70%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0.7%)와 브로드컴(0.6%), 애플(0.08%), 테슬라(0.3%) 등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아마존(-1.17%), 메타(-1.21%), 알파벳(-0.39%) 등은 하락했다.

화이자 주가도 6.83% 급등했다. 화이자가 미국에서 7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조건으로 미 정부로부터 3년간 관세 부과를 유예받는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2.45%)·소재(0.55%)·기술(0.86%)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비심리 악화 여파로 금융(-0.45%)은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1.07%)도 부진했다.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1.3bp 상승한 4.15%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bp 가량 내린 3.61%를 가리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3% 내린 97.78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원유 공급 증가 우려에 이틀째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8달러(1.70%) 내린 배럴당 62.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6달러(1.58%) 떨어진 배럴당 66.03달러에 장을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 8개국은 오는 5일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내달 증산 폭이 종전 하루 13만7000배럴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구역 원유가 튀르키예를 통해 수출을 재개한 점도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앤드류 리포우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 사장은 "이라크 쿠르드 지역 원유 수출 재개와 더불어 OPEC+가 시장에 추가 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추가 공급이 시장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42% 오른 5529.96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57% 오른 2만3880.72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54% 오른 9350.43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19% 오른 7895.94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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