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2.3조에 국내 최초 美 보험사 인수

국내 보험사 최대 규모…"글로벌 도약 분수령"

DB손해보험 사옥 전경. ⓒ DB손해보험

[프라임경제] DB손해보험(005830)은 미국 특화보험사 The Fortegra Group, Inc.(이하 포테그라)의 발행주식 100%를 16억5000만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팁트리社 (Tiptree Inc, NASDAQ:TIPT) 및 워버그 핀커스社 (Warburg Pincus LLC)와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DB손해보험의 자체 보유 자금으로 집행될 예정이며, 국내 보험사로서는 최대 규모이다.  

1984년 괌지점을 필두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DB손해보험은 '미국에 제 2의 DB손해보험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해외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보험사로서의 사업기반 및 역량 확보를 위해 2024년간 매출 4조4000억원 규모의 미국 보험사 인수 결정을 했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전문적인 언더라이팅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합산비율(90% 수준)을 시현하고 있으며 보험과 보험 관련 서비스 사업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보험료 (GWPPE) 규모는 30억7000만달러(한화 약 4조4000억원), 순이익 1억4000만달러(한하 약 2000억원)를 시현했다. 현재 신용등급은 AM Best A-다.

DB손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본격 진입해 글로벌 성장 사업 플랫폼 확보 △수익성이 안정적인 글로벌 보증보험 시장 진입 △국가·보종 차원의 리스크 다변화로 수익 안정성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DB손보는 국내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보험시장 성장의 어려움에 선제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국, 동남아 3대 권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도 전개해 왔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지분을 인수해 베트남 10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3곳을 품으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기현 DB손해보험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인수는 국내 보험사 최초의 미국 보험사 인수이며, DB손보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분수령"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국가 경제 기여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테그라의 재무 자문은 바클레이스(Barclays)와 BofA 시큐리티즈가, 법률 자문은 롭스&그레이와 시들리 오스틴이 맡았다. DB손해보험은 재무 자문을 골드만 삭스가 법률 자문을 라탐&왓킨스가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