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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수도권 집값 다시 꿈틀…정부 대책에도 불안 확대"

가계대출 증가세도 지속…"부동산·물가 종합 고려할 것"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09.25 17:34:50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거래량·자치구별 상승률 추이.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연이은 정부 대책에도 다시 오름세다. 이에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확산돼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한은이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 6·27 대책 시행 이후 상승세가 일시 둔화됐지만, 9월 들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7월 이후 다소 낮아지고 거래량도 줄었으나, 둔화폭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9월 들어서는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구뿐 아니라 노원·도봉·강북·금천·구로 등 외곽 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됐다.

한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불안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거래량도 저조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매수심리와 주택가격전망 역시 대책 직후 약화, 7월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8월 들어서는 오히려 상승 전환해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가계대출 흐름도 집값과 맞물려 빨간불이다. 6·27 대책 이후 7월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으나, 5~6월 주택거래 급증분이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이어지면서 8월에는 4조7000억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만 보더라도 △7월 4조2000억원 △8월 5조1000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수도권 집값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세도 맞물려 금융불균형이 축적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도 악재다.

연체율은 일부 완화됐음에도 다중채무자나 저소득·저신용 차주의 비중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될 경우 위험 수당은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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