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85p(0.37%) 오른 4만6315.2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2.40p(0.49%) 늘어난 6664.36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75p(0.72%) 뛴 2만2631.48에 장을 마쳤다.
연준이 지난 17일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도 각각 0.25%p씩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남은 2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 침체가 아닌 환경에서의 연준의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으로 주식을 지지해왔고 우리는 인공지능(AI), 기업 실적, 그리고 소비에 의해 뒷받침되는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중 무역 긴장감이 내려간 것도 시장 낙관론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틱톡 매각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며 "무역, 펜타닐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 거래 승인 등 매우 중요한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이며,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시진핑 주석도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점은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을 키우며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을 남겼다.
기술주 가운데 브로드컴과 메타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17 시리즈를 전 세계에 판매를 개시하면서 7.62달러(3.20%) 급등한 245.50달러로 올라섰다.
알파벳도 전날보다 2.91달러(1.15%) 상승한 255.24에 거래되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 시총이 종가 기준 3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테슬라(2.21%) △마이크로소프트(1.86%) △엔비디아(0.24%) △아마존(0.11%) 등은 상승했다.
전날 22% 급등했던 인텔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씨티가 인텔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춘 것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주가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시도에 대한 세부 사항이 보도되면서 5.85%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1.19%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에너지는 1.28%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2.9bp 오른 4.13%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0.6bp 상승한 3.57%를 가리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1%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9달러(1.4%) 내린 배럴당 62.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76달러(1.1%) 밀린 배럴당 66.6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 등 에너지기관들이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불거졌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03% 오른 5458.42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01% 떨어진 7853.59에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15% 밀린 2만3639.41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12% 하락한 9216.67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