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8일 녹십자웰빙(234690)에 대해 조 단위 보툴리눔 톡신 계약 수출을 기작으로 내년부터 고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녹십자웰빙은 2004년 설립됐으며 △전문 의약품 △에스테틱 △건강기능 식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기존 건강기능 식품 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녹십자웰빙은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 중이며, 이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중이다.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건강기능 식품이 2020년 32.8%에서 올해 2분기 기준 9.7%로 대폭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문 의약품 및 에스테틱 부문은 64.5%에서 88.5%로 가파르게 비중을 확대 중이다.
건강기능 식품 대비 높은 수익성을 가진 전문의약품 및 에스테틱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OPM)은 2020년 3.1%에서 올해 1분기 14.4%로 개선됐다.
국내에서 시장점유율(M/S) 약 77%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태반 주사제 '라이넥'이 전문 의약품 부문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중국 의료특구 하이난성의 신속 수입 승인을 받으며 국내 기업 최초·유일로 중국에 태반 주사제를 판매 중이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사를 지금부터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글로벌 수출 물량 확대와 에스테틱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태반 주사제 '라이넥'은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NMPA) 등록을 거쳐 내년부터 중국 전역에 확대할 계획"이라며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Inibo)'는 이미 태국·페루의 승인·판매를 시작했고 브라질·중국 등 글로벌 수출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을 시작 중인 에스테틱 제품들의 비중 확대를 통해 급격한 성장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동사의 밸류에이션은 올해 동종(Peer) 에스테틱 기업들 주가수익비율(P/E) 30배 이상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 상태"라며 "본격적인 리레이팅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최재호 연구원은 "동사의 핵심 성장 동력인 보툴리눔 톡신의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사가 올해 4월 인수한 이니바이오는 스웨덴의 CCUG에서 도입한 순도 100%의 톡신 균주 '이니보(Inibo)'로 품목 허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일 공장 기준 연간 900만 바이알(Vial)의 국내 최대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 약 8억8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최소주문수량(MOQ) 계약을 체결했으며, 각 국의 인허가 스케줄에 따라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수출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동남아 태국 시장 론칭을 시작했으며, 7월에는 중남미 페루 의약품 관리국(DIGEMID)으로부터 신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며 "주목할 포인트는 브라질 시장이다. 톡신 수출 MOQ 계약은 국가들마다 계약 규모와 공급 기간 등이 상이한데, 이 중 브라질 계약 비중이 약 45%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에서만 약 5800억원 이상의 실적이 발생한다는 의미"라며 "브라질은 현재 국가 위생 감시국(Anvisa)로부터 GMP 인증을 획득한 상황이며,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녹십자웰빙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4% 늘어난 1625억원, 55.9% 성장한 202억원으로 전망하며 "건강기능 식품 대비 고 수익성의 전문 의약품 및 에스테틱 부문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2.7%p 상승한 12.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점쳤다.
마지막으로 "태반 주사제 라이넥의 중국 본토 확대 및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 단계에 따라 실적은 지속 고성장 할 것"이라며 "내년은 매출액 2000억원을 충분히 상회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