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늘었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늘어난 데다 운용수익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3일 발표한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62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4113억3000만달러) 대비 4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은 3월(+4억5000만달러)을 제외하면 5월까지 매달 감소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6월에 56억1000만달러가 늘어난 데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미국 달러화 가치가 2.0% 하락해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에 증가한 데다 미국 증시 호조세에 운용 수익도 증가한 영향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61억6000만달러로 전월(3650억6000만달러) 대비 11억달러 늘었다. IMF 포지션은 45억4000만달러로 전월(45억2000만달러)보다 2000만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또한 37억5000만달러 늘어난 250억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 역시 157억8000만달러로 전월(157억1000만달러) 대비 7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4113억달러로 세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독일과 홍콩에 밀려 2000년 관련 순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위 자리를 내준 뒤 10위로 밀려난 바 있다.
중국은 252억달러 줄어든 3조2922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주요국 외환보유액은 △일본 1조3044억달러 △스위스 1조52억달러 △인도 6901억달러 △러시아 6815억달러 △대만 5979억달러 △독일 457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439억달러 △홍콩 4254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