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황] 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GDP 호조에 '상승'…S&P 500 '첫 6500 돌파'

WTI, 0.45달러 오른 64.60달러…유럽증시 '혼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둘러싼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당초 전망치를 웃돌며 견조한 성장세를 확인하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다시 힘을 받았고, S&P 500 지수는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했다.

현지 시간으로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1.67p(0.16%) 오른 4만5636.9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0.46p(0.32%) 늘어난 6501.86에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5.02p(0.53%) 뛴 2만1705.16에 장을 마쳤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예상치 상회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는데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0.79%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6% 급증한 467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I용 반도체 판매가 계속 성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이 중국에 대한 H20 칩 판매를 가정하지 않은 만큼 미중 합의로 중국 수출이 가능해지면 3분기 매출이 전망치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멜리어스의 벤 라이츠 기술 연구 책임자는 "엔비디아가 실적 전망에 중국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 핵심 성장세가 좋았고 4분기에는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 투자사 상당수가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도 최근 증시를 끌어내린 AI 거품론을 진정시키는 데 일조했다. 

빅테크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브로드컴과 알파벳이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1% 전후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주에선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3% 이상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1%대 내림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솔루션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20.3% 급등했다. PC 업체 휴렛팩커드 역시 호실적에 힘입어 4.57% 상승으로 마감했다. 반면 가공 음식료 업체 호멜 푸드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13.1% 급락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커뮤니케이션과 에너지, 정보기술(IT)가 선전한 반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는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수정치는 당초 속보치 대비 0.3%p 개선돼 전기비 연율 기준 3.3%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동향을 밀접하게 보여주는 비주거용 고정투자 증가율이 당초 1.9%에서 5.7%로 대폭 상향되면서 헤드라인 수치를 견인했다. 

G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 역시 1.4%에서 1.6%로 높아진 점도 주효했다.

국채금리는 장단기물 흐름이 엇갈렸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3.1bp 내린 4.20%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2.1bp 오른 3.63%를 가리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 하락한 97.8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45달러(0.70%) 오른 배럴당 64.6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 나라 간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해 제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했고, 이것이 유가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럽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07% 오른 5396.73으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24% 오른 7762.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03% 내린 2만4039.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42% 내린 9216.82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