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력 아웃소싱 산업은 '대체 가능 인력'을 연결하는 단순한 매개 사업이 아니다. 고객사와 파견 인력, 그리고 내부 운영조직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조율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시장에서 25년간 현장을 지켜온 인물이 있다.
바로 정용희 MJ플렉스 전무다. 그는 기획과 영업, 운영, 전략까지 실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실행형 리더십'의 대표 인물로 꼽힌다.
정 전무는 "아웃소싱의 핵심은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을 전제로 한 관리 시스템에 있다"고 강조했다. 파견 인력이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고객사의 성과와 직결되는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또 전 과정이 곧 리스크 관리의 연속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업계 특성상 수시로 발생하는 △인력 이탈 △현장 적응 실패 △고객사 요청에 따른 교체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야말로 아웃소싱 조직의 생존 요건이라 진단했다. 현장에서 요구되는 신속성과 유연성, 그리고 파견 인력의 감정에 공감하며 갈등을 조율하는 감성적 리더십이 더해질 때 비로소 '믿고 맡길 수 있는 조직'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MJ플렉스는 파견 아웃소싱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MBC·KBS 등의 공개입찰을 연이어 수주하며 방송 인력 아웃소싱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져왔다. 현재는 방송·미디어를 비롯한 △의료 △물류 △IT △세일즈 프로모션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 중이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연매출 450억원을 기록했다.
정 전무의 기획력도 눈에 띈다. 그는 전문채용 플랫폼 미디어잡과 디자이너잡을 직접 기획하고 론칭해 시장에서 자리 잡게 한 인물이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일자리사업 PM, YTN·MBC C&I 공채대행 프로젝트 PM을 총괄하며 공공과 민간을 넘나드는 인재 매칭과 운영 경험을 쌓았다.
그는 단순한 조직 관리자가 아니다. 수주부터 정산, 현장 운영 체계 구축까지 전 과정을 직접 리딩해온 실행형 리더다. 여성이라는 상징적 정체성보다 현장 기반의 실무 이해도와 공감, 신속한 실행력이 그의 리더십을 규정짓는 주요 요소다.

지난해 MJ플렉스 임직원들이 다낭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MJ플렉스
특히 지난해 정 전무는 파견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회사로부터 고급 차량을 제공받는 특별한 보상을 경험했다. MJ플렉스가 조직이 성과를 인정하고 책임을 부여하는 문화 속에서 개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게 제공한 계기였다.
정 전무는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며 커리어를 이어가는 수많은 여성 실무자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새벽 출근을 반복하던 시절에도 MJ플렉스는 기회를 부여했다"며 "기다려주는 조직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정 전무는 성과를 혼자 소유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직원들과 나누는 문화가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작년에는 전 직원을 데리고 베트남 다낭 해외 워크숍 방문을 비롯한 실질적인 보상을 통해 유대감을 강화하는 리더십을 실현했다.
MJ플렉스는 오는 2026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정 전무는 이 시점을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회사의 철학과 성과를 되짚고 전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대규모 기념행사와 함께 대표이사의 철학과 MJ플렉스의 성장 과정을 담은 기념 책자도 제작할 예정이다. 또 과거 함께했던 동료들도 초청해 회사의 시간과 가치를 되새길 계획이다.
그는 "MJ플렉스를 일하기 위해 머무는 곳이 아닌, 커리어가 자라고 오래 일하고 싶은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 특히 여성 실무자들이 경력 단절 없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끝으로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은퇴하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