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휴가철·민생회복 소비 쿠폰 지급 등으로 기업심리가 회복되면서다.
2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0으로 전월 대비 1.0포인트(p) 상승,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11월(91.6)이후 최고치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관세 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이 낮아진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휴가철과 민생회복 소비 쿠폰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올랐다. 제조업 CBSI는 93.3으로 전월 대비 1.4p 상승했다. 제품 재고(0.6p), 업황(0.4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CBSI는 89.4로 전월 대비 0.7p 상승했다. 업황(0.4p), 매출(0.3p)이 개선돼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달 제조업 실적은 자동차와 기타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자동차는 전체 수출이 늘면서 대미 수출액 감소세가 둔화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타 기계·장비 업종은 반도체 제조 장비업체의 미국·대만향 수출이, 방산 관련 수주가 증가하며 올랐다. 전기장비 업종은 전기차 판매 확대와 미국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등 배터리 및 절연선·케이블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비제조업 실적은 민생회복 소비 쿠폰, 전공의 복귀 등으로 유통업체와 의약품 업체를 중심으로 도소매업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휴가철 여행객 증가로 여객 운송업을 중심으로 운수창고업 업황도 개선세를 보였다.
내달 C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4p 상승한 91.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0월(93.0) 이후 최고 수준, 지난 2021년 5월(5.1p 상승) 이후 최대치다.
제조업은 1.1p 상승한 92.1, 비제조업은 4.7p 상승한 91.5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은 △조선·기타운수 △고무·플라스틱 △전기장비 등을,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