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의 핵심 인사와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오늘(20일) 본격 회동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트레버 먼델(Trevor Mundel) 게이츠재단 글로벌 헬스 부문 회장을 만나 중저개발국 지원 백신에 관한 다양한 협력 관계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명일 예정인 빌 게이츠와의 만남에 앞서, 금일 개최되는 라이트재단(RIGHT Foundation)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과의 자리에서 트레버 먼델 회장과 함께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떠한 부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인가 대해선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6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글로벌 백신 생태계 확장에 대한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국내 백신 개발 기업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빌 게이츠 재단을 통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설립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백신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에 저렴한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비영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트재단은 2018년 보건복지부, 빌게이츠재단과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공동 출연한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으로, 특히 2021년부터 기금 규모를 두 배 확대했다.
특히 유바이오로직스는 게이츠 재단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22년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생산시설 증설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총 851만 달러로, 게이츠 재단이 420만 달러를 무상지원하고 나머지 431만 달러를 유바이오로직스가 자체적으로 조달했다.
이듬해인 2023년 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수막구균 5가 접합백신 'EuMCV5'의 글로벌 임상3상 수행을 집중 지원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수막구균 다당체에 운반단백질을 접합하는 유바이오로직스의 플랫폼 기술 'EuVCT'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기존 백신보다 높은 예방 효과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백신으로 저소득 국가에서도 접근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2공장을 순조롭게 완공했으며, 2공장의 콜레라 백신 원액 제조시설과 관련해선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도 이미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WHO PQ는 백신의 제조 공정·품질·임상 결과를 평가해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인증하는 제도다.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 등 국제연합(UN) 산하 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하려면 WHO PQ 인증을 받아야 한다.
또한 "수막구균 5가 접합 백신의 경우엔 임상개발비의 3분의 1을 지원받아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해당 백신의 경우 아프리카 지역을 목표로 만든 개발 중이다. 향후 WHO-PQ 인증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 전용 백신으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 역시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유바이오로직스의 공급능력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존 바이알 타입의 제형을 플라스틱 제형으로 교체하고, 5가 백신으로 생산하던 제품을 2가 백신으로 개량해 완제 기준 연 8800만 도즈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짚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장티푸스 백신에 대해 WHO PQ를 신청해 내년부터 공공시장 및 개별국가 진출을 계획할 계획"이라며 "수막구균백신은 2028년부터 원액 공급에 따른 로열티 수익과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