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가운데)이 2분기 가계신용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우리나라 가계 빚이 2000조원에 육박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올해 2분기에만 24조6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는 1952조8000억원이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신용카드 등으로 물품을 구매한 외상 대금(판매신용)을 모두 합한 빚이다. 가계대출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올해 1분기에 2조3000억원으로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에 24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83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증가세는 모든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2분기에 14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1분기(9조4000억원) 대비 5조5000억원 확대됐다.
1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분기에 8조2000억원 늘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8조4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3조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9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20조원이다.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한국은행과 정부는 소비와 실물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하게 줄이기보다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