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한류 열풍에 ‘K-푸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엔 라면에 이어 김밥의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밥은 매우 싼 데다 맛있고 건강한 동시에 먹는 방법도 간단해 찾는 수요가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의 경우, 2023년 3월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25개국 현지 마트에 '비비고 냉동김밥'을 입점시켰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대형 마트 체인 '크로거(Kroger)' 1700개 매장에 입점 후 현재 2200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유럽의 경우 현재 15개국 이상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냉동김밥 불모지'로 통하던 '14억명 시장' 중국에도 현지 유통 채널과 소셜미디어(SNS)등을 통해 인기를 끌며 글로벌 시장 파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의 이슈로 자리하면서 'K-냉동김밥'에 대한 인기가 한껏 증폭되고 있다. '케데헌' 속 '김밥 통째로 먹기' 챌린지가 도화선이 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CJ씨푸드(011150)를 주목하고 나섰다. CJ씨푸드는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김밥의 필수 재료인 김을 전량 납품하고 있다.
김 자체에 대한 인기도 조명받고 있다. 우리나라 김은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9억9700만 달러(약 1조3830억3840만원)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간 수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바다의 잡초'에서 그 위상이 높아진 것은 복수의 해외 언론이 김을 '건강한 간식' 등으로 소개하면서다. 앞서 지난 2014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해조류(김·미역 등)가 현지에서 '슈퍼푸드'로 취급된다"는 내용을 보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은 요오드·비타민 B12·단백질·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조류다. 갑상선 기능 및 소화 개선과 빈혈 예방 그리고 체중 관리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CJ씨푸드의 매출 증가로 직결됐다. CJ씨푸드의 지난해 김 식품 매출은 720억5300만원이다. 이 중 수출로 205억9200만원(28.6%)의 매출을 올렸다. 2023년 기록한 김 수출액 73억8600만원보다 무려 178.8% 증가한 규모다.
김 수출로 거둔 매출액 규모는 전체 수출액 224억7400만원의 91.6%를 차지한다.
독립리서치 아리스의 이재모 연구원은 "김은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 수출이 많이 이뤄지는 제품이며,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이 70%에 달한다"며 "꾸준한 김 수요를 대응할 공장 확보와 함께 최근 들어 지속되는 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김은 추후 동사의 주력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동사의 수출은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의 영업망과 동사의 영업망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CJ제일제당향 매출액은 2020년 부터 매년 80%를 상회하고 있다"며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종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만큼 CJ제일제당을 통한 안정적인 실적 달성과 국내외 영업망 확대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국내 김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정부가 약 20년 만에 마른 김 비축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지난해 중국·일본의 김 생산 부진으로 우리나라 김 수출이 급증하자 국내에서 마른 김 가격이 치솟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0일 기획재정부와 마른 김 비축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정부 비축 제도는 주요 농·수산물의 가격이 저렴할 때 사들여 보관한 뒤, 가격이 오르면 시중에 방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도 김 가격 상승에 비축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당시 해수부는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비축 사업을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자, 정부의 비축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