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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SPC 묶어놓고 팬 이재명 대통령…'이틀 만에' 야근 체계 바꿨다

"월급 300 받는다고 목숨값 300만원 아냐"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25.07.28 10:02:29


[프라임경제] SPC그룹이 반복된 산업재해 사망 사고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야간 12시간 노동 체제를 전격 폐지하고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장시간 야간 노동이 가능한 일이냐"며 경영진을 공개 질타한 지 이틀 만의 조치다.

SPC는 지난 2022년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진 사건을 시작으로 손가락 절단, 50대 여성 노동자 사망, 올해 5월 시흥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사망사고까지 3년간 중대재해가 잇따랐다. 사고 때마다 안전 투자 확대와 제도 개선을 약속했으나 실질적 변화는 없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PC삼립 시흥 공장 현장 간담회에서 "같은 현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심야 장시간 노동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고 경영진을 공개 비판했다. 

대통령의 직접 질책 이후 SPC는 이틀 만에 야간 8시간 근무 제한과 생산 구조 전면 재편 방안을 발표한 셈이다. 

SPC는 중대재해 논란 뿐 아니라 수사기관과의 유착 의혹으로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SPC 측에 내부 수사 정보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은 검찰 수사관이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이 수사관은 SPC 관련 산업재해 수사 진행 상황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올해 5월 사망 사고 당시 압수수색 영장이 세 차례 연속 기각돼 사고 후 29일 만에야 강제 수사가 진행되는 등 수사 지연 정황도 드러났다. 

노동계는 이를 두고 "SPC가 사전 정보로 대응 시간을 벌며 처벌을 회피해왔다”며 “기업의 악질적 행태가 반복된다"고 비판해왔다.

다만 SPC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로 인한 임금 감소 문제에 대해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파리바게뜨 노조 임종린 지회장은 "근무시간 단축은 환영하지만 임금 보전 방안이 없으면 또 다른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조치를 두고 "노동 존중 공약의 실질적 성과"라며 대통령의 현장 행보를 긍정 평가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용 때문에 생명이 희생돼선 안 된다"며 "이번 변화를 산업현장 구조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SPC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OECD 최악 수준인 한국의 산재 사망률 개선을 위해 범정부 차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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