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가 발효된 17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한 도로가 흙탕물에 잠겨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기상청은 19일까지 100~200mm, 많은 곳은 300mm가 넘는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8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에서는 17일 하루 동안 433mm의 비가 쏟아지며 역대 하루 최다 강수량 기록을 갱신했다. 나주 86mm, 광주 남구 80mm, 곡성 옥과 70.5mm 등 전 지역에서 강수량이 급증했다. 이틀 연속 폭우로 총 175건의 침수 및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북구 신안교에서는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며 차량이 반쯤 침수돼 운전자 3명이 구조됐고, 동구청 주변과 남구 백운광장 일대에서도 침수가 이어졌다. 전남 나주, 담양, 화순, 곡성, 장성 등지에서 주택 및 도로 침수, 차량 고립 사고가 발생했으며, 나주에서는 24명의 주민이 사전 대피했다.
광주 북구 용봉동 거리에서 시민과 학생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며 귀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광주천 유촌교와 서창천 등 주요 하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둔치 주차장과 산책로는 대부분 출입이 통제됐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현장 대응과 피해 복구에 나섰다.
기상청은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이용 자제와 저지대 침수, 급류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갑작스러운 시야 저하와 도로 미끄러짐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에도 주의를 요청했다.
18일 낮 최고기온이 28~32도로 예보된 가운데,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복되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지자체와 주민들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 기상 현상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