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에 상장된 기업은 630개사다. 이 중 3분기 실적 분석이 가능한 570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형상 매출액은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 그러나 순이익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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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실적 변동률(자료:KRX)> |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08년 3분기 총매출액은 649.6조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3%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 속 빈 강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34.9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19.57% 감소했다.
◆금융업은 순이익 외에 영업이익도 줄어
특히 제조·비제조업과 금융업군의 운영 내역에 미세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조·비제조업은 매출액(↑23.39%), 영업이익(↑25.49%), 순이익(↓17.46%) 등의 성적을 올린 데 비해, 금융업은 영업수익(↑64.81%), 영업이익(↓27.49%), 순이익(↓29.09%) 등의 구성을 나타냈다.
이는 영업이익이 기업의 주요 영업 활동에서 생기는 이익으로,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 일반 관리비, 판매비를 뺀 나머지인 반면, 총이익은 총이익에서 총비용을 뺀 비용, 즉 영업 외의 소득과 지출도 반영하고 있는 데 따른 차이로 분석된다.
즉, 제조·비제조업군은 외형이 성장하고 매출도 증대했지만, 매출 원가와 각종 잡비가 늘어 실상 큰 이익을 보지 못한 반면, 금융업 상장기업들은 매출 규모는 증대한 반면, 영업상의 이익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앞서 나타난 금융위기, 그에 파생된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등 문제가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특히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원/달러 관련 손실과 지분법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환율 관련주 실적 악화 뚜렷
대부분의 업종에서 3분기 이익이 급감했지만, 전기전자, 기계, 음식료,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의 실적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주(전기전자, 기계)와 원료 등을 외국에서 수입의존하는 의존도가 높은 업종들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맥분 등을 수입해야 하는 음식료는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폭이 큼에도 불구 실적이 나빠졌고, 유가와 환율에 영향을 받는 항공 등 운수창고업, 전기가스업도 실적이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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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상장기업 중에서 적자 지속 기업이 상당한 규모인 것은 물론 새롭게 적자로 돌아선 기업들이 대거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KRX)> |
◆상장기업 10개 중 3개는 '적자'
이에 따라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70개사 중 73.86%에 해당하는 421사는 순이익 흑자를 시현했다. 하지만 149사(26.14%)가 적자로 나타났다. 10개 중 약 3개 비율로 적자 기업인 셈이다.
지난 해와 비교해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해 07년 3분기와 대비해 보면 흑자기업 비율은 10% 가까이 줄고 있으며(82.87%→73.86%), 적자기업 비율은 그만큼 늘고 있기 때문이다(17.13%→26.14%).
◆경제 악화 여파 크게 탔다
결국 이번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종합해 보면, 지난 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국제 금융위기와 경제침체의 여파를 크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상장기업들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상황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음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융권 상장사들이 특히 각종 실적 지표에서 고전하면서, 정부 당국이 기업체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라는 주문에도 불구, 금융권의 대출 소극화와 기존 대출 회수 등 현상은 쉽게 좋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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