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 통계청
[프라임경제]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과 미국 주식 호황으로 금융자산이 늘면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가계순자산이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자산도 해외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5%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3068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424조원(3.4%) 증가했다.
가계순자산은 지난 2022년 -1.4% 감소에서 2023년 1.8%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년 동안 주택자산이 264조원(4.1%) 늘어나면서 비금융자산이 215조원(2.2%) 증가했다. 금융자산도 현금·예금과 보험·연금 위주로 263조원(5.1%) 늘었다.
순자산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주택 50.9% △주택 외 부동산 23.7% △현금 및 예금 19.4% △보험 및 연금 12.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포함한 전체 부동산 비중은 지난 2023년 말 75.4%에서 지난해 말 74.6%로 줄었다.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5251만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시장환율(달러당 1363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18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2000달러 줄었다.
시장환율 기준 주요국과 비교하면 지난 2023년 기준 △미국 52만1000달러 △호주 40만1000달러 △캐나다 29만5000달러 △독일 24만9000달러 △프랑스 23만달러 △영국 20만6000달러 △일본 18만달러 등이다.
구매력평가환율(PPP·달러당 933원)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1인당 순자산이 27만1000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52만1000달러 △호주 41만5000달러 △캐나다 33만8000달러 △독일 30만8000달러 △프랑스 27만6000달러 등은 여전히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일본(24만8000달러)과 △영국(23만3000달러)은 한국보다 낮았다.
전체 경제주체가 보유한 국민순자산은 2경4105조원으로 전년 대비 1217조원(5.3%)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2023년(1.3%)보다 4배 가까이 확대됐다. 명목 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9.4배로 전년(9.5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자산 증가 요인의 상당 부분은 거래외 요인에 따른 평가이익이었다. 지난해 순자산 증가 중 거래외 요인은 908조원으로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465조원, 비금융자산 명목 보유손익이 352조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금융자산은 1620조원으로 전년 대비 582조원(56.0%) 증가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이 1428조원 늘어난 반면 금융부채는 846조원 증가에 그쳤다. 예금과 보험·연금이 각각 122조원, 121조원 늘며 금융자산 증가를 주도했다.
부동산 자산은 총 1경7165조원으로 전년 대비 431조원(2.6%) 증가했다. 비금융자산 내 부동산 비중은 76.3%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주택시가총액은 7158조원으로 4.2% 증가하며 3년 만에 반등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주택시가총액 비중은 68.7%로 전년 대비 1%p 증가했다. 전체 주택시장 증가분 중 90.6%를 수도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민경제 전반과 각 경제주체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 규모를 집계한 일종의 재무제표다. 이를 통해 경제활동을 통해 축적된 우리나라의 생산역량과 자산 수준, 즉 국부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