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가상자산 3법의 하원 통과 가능성이 부활하자 비트코인은 물론 시장 전반에 초록불이 켜졌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미국 가상자산 3법의 하원 통과 가능성이 부활하자 가상자산 전반에 초록불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공화당 내 반란표를 설득한 점이 주효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비트코인 가격은 12만달러를 재돌파했다. 다만 이후 하락하며 오전 9시 기준으로는 11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2만달러를 재돌파한 배경으로는 가상자산 3법 통과가 1차 관문을 넘은 점이 꼽힌다. 16일(미국 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은 가상자산 3법을 심사하기 위한 절차 표결 재투표 결과, 215대 211로 가결했다.
절차 표결은 법안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위해 규칙을 만드는 사전 단계로, 이를 거쳐야 심의와 표결이 가능하다.
가상자산 3법은 전날 공화당 의원 12명이 반란표를 던진 탓에 심의가 무산됐던 바 있다. 이에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부결 후 "의원들과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조만간 다시 표결에 부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의원 12명을 백악관으로 불러 직접 설득에 나섰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짧은 논의 후 이들이 규정에 찬성하기로 했다"며 힘을 실었고, 결국 가결됐다.
가상자산 3법은 △클래러티 법안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지니어스 법안 등을 일컫는다. 세 법안 모두 가상자산에 우호적이라 투자자들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상세히 살펴보면, 클래러티 법안은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도록 한다.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은 연방준비제도의 CBDC 발행을 금지한다.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담보 요건 강화 △자금세탁방지(AML) 법률 준수 의무화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 등이 담겼다.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법안이다.
가상자산 3법이 하원을 통과할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되자, 비트코인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3377.6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대비 7.79% 오른 가격이다. 리플도 같은 시간 3.03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4.22% 상승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가격도 173.62달러, 0.2129달러를 가리키며 전날 대비 각각 6.04%, 7.0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