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AI가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다. 국방 기술의 패러다임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전환점에 접어들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코난테크놀로지(402030)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국방 AI 테크 서밋 2025'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 전장 전략의 변화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코난테크놀로지가 군 관계자와 국방 산업계를 대상으로 자사의 기술력을 공식 선보인 첫 대외 행사다. 형식은 세미나였지만, 실전형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략 발표회에 가까웠다. 핵심 키워드는 △AI 플랫폼 △Agentic AI △Physical AI 등 세 가지였다.
현장에는 육·해·공군 실무자와 방산, 통신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SK텔레콤(017670), 한국항공우주산업, TG삼보, 델테크놀로지스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군의 AI 수요와 업계의 기술 공급이 맞닿은 자리가 됐다.
김영섬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병력 자원 감소를 언급했다. 그는 "병력 자원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국방의 자동화·지능화는 이제 기술이 아닌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선택이 아니라 안보의 기반"이라며 "국방 시스템 전반에 걸친 통합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은 김규훈 국방AI사업부 이사가 맡았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의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코난테크놀로지의 전략 방향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AI 플랫폼의 표준화'다. 군 내부망에서 학습, 배포, 추론까지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단순 모델 개발이 아니라, 지휘관의 결심을 돕는 시스템 전체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Agentic AI다. 정보 수집부터 분석, 보고서 작성까지 일련의 과정을 자동화한다. 인간의 개입 없이 실시간 정보 대응이 가능해진다. 김 이사는 "군사 작전에서 의사결정 지연 문제를 해결할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Physical AI다. 유무인 복합 전투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이다. 감시·정찰용 드론, 온디바이스 기반 객체 인식, 스웜 기반 자율 정찰 기술 등이 포함된다. 행사장에서는 160cm급 드론을 활용한 시연이 진행됐다. AI 서버와 MLOps 시스템도 함께 공개됐다.

강현수 인식지능그룹 이사가 AI 화력운용 시스템 시연하는 모습 = 김우람 기자
박정선 비전AI연구소 이사는 국방 AI 플랫폼의 개념을 다시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은 단순한 개발 환경이 아니다"라며 "전군에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폐쇄망 환경에서도 대용량 학습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방부가 AWS에 2천억원을 투자한 사례를 언급했다. 국산 독자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끝으로 김규훈 이사는 "이번 서밋을 통해 국방 AI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자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자주 국방 실현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