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동의 지정학적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이 내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6일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한 133.8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0%) △3월(-0.4%) △4월(-2.3%) △5월(-3.7%)에 이어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 내렸다.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9.26달러로 전월(63.73달러) 대비 8.7% 올랐다. 반면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66.95원으로 전월(1394.49원) 대비 2.0% 떨어졌다.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며 같은 기간 1.6%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1.1%, 1% 내렸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커피(-13.5%) △이차전지(-2.8%) △메틸에틸케톤(-7.3%) 등이 내렸다. 반면 △원유(+6.5%) △나프타(+1.3%) △제트유(+6.4%) 등은 올랐다.
환율 효과를 뺀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1%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수입 물가 전망과 관련해 "현재까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대비로 한 1% 정도 오른 상황이고 원·달러 환율은 거의 전월 대비 변동이 크게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서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하락한 126.95로 집계됐다. 지난 4월(-1.5%)과 5월(-3.5%)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 하락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8% 내렸다. 공산품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1.1%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냉동수산물(-1.5%) △순면사(-3.1%) △폴리에틸렌수지(-3.3%) △OLED(유기발광다이오드)(-3%) △D램(-1.5%) △가정용냉장고(-7.4%) 등이 하락했다. 반면 △경유(+7.6%) △휘발유(+4.2%) 등은 올랐다.
지난달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 하락했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24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오르면서 11.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