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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3대 온천과 명품 돈가스 '군마현'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5.07.15 11:05:43

현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에바시 시내. ⓒ 군마현 관광물산국제협회


[프라임경제] 간토(관동)지방 북서쪽에 위치하는 군마현은 수도권을 구성하는 8개 광역단체 중 하나며, 도치기현·이바라키현과 함께 '기타칸토(북관동)' 블록을 형성한다. 바다가 없는 내륙현으로 △동북쪽 후쿠시마현 △동쪽 도치기현 △남쪽 사이타마현 △서쪽 나가노 △북쪽 니가타 등 5개 현과 경계를 맞대고 있다. '군마현 최대 도시' 다카사키에서 도쿄역까지는 신칸센으로 50분(105㎞) 정도 걸린다. 

과거 군마현은 인접 도치기현과 함께 '게노(毛野)국'으로 불리다가 교토와 가까운 순서로 △고즈케노(上野)국 △시모쓰케노(下野)국으로 나눴다. 현재 군마현은 고즈케노국에 해당하며, 머리글자를 따서 조슈(上州) 또는 조모(上毛)라는 별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위키피디아 재팬에 따르면 군마(群馬)라는 지명에 대해 '말이 무리를 이룬 풍성한 땅'에서 유래한다고 설명한다. 고대부터 말과 관계가 깊었던 곳임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 들어 오타시 자동차 공장에서 '현대판 말에 해당하는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게 흥미롭다. 

군마현은 전통적으로 농업과 축산업 등 1차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곤약 원료인 구약 감자 90%가 이곳에서 생산되며, 매실 수확량이 전국 2위다. 시금치·양배추 등을 수도권에 공급하는 근교 농업 부문도 강세다. 축산 부문에서 돼지와 소 사육 두수도 전국 수위권이다. 

군마현을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일본 3대 명천' 중 하나로 꼽히는 구사쓰온천이다. 고대부터 "사랑 병 빼고 모두 낫는다"라는 얘기가 있을 만큼 유명한 약탕 온천이다. 온천 내 호텔 등 숙박시설이 171곳, 연간 입욕객은 327만명에 이른다. 

'다루마'라는 전통공예품도 유명하다. 

고승 달마대사 얼굴을 일본식으로 해석해 제작하는 이 인형은 지역에 따라 모양이 다르고 기원하는 내용도 제각각이다. 다카사키시에서 연간 90만개를 생산하는데 전국 유통량 8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선거 때 후보자가 출마 선언을 하거나 당선이 확실하면 눈동자를 그려 넣는 다루마는 대부분 이곳에서 제작된다. 

현 면적은 6362㎢로 전국 21위, 인구는 187만9000명(6월1일 기준) 18위다. 행정구역은 12시 15정 8촌이며, 현청 소재지는 마에바시시다. 

현 내 주요 도시는 △현 최대 도시이자 교통 요충 다카사키시(高崎市·36만5000명) △행정 중심 마에바시시(前橋市·32만5000명) △스바루(SUBARU) 자동차 생산지 오타시(大田市·22만1000명) △현 유수 공업도시 이세사키시(伊勢崎市·21만명) △전통공예품 기류견직물 산지 기류시(桐生市·9만7000명) △현 중앙부 교통 요충 시부카와시(渋川市·7만명) 등이다.

군마현에는 민간 공항이 없다. 가장 인접한 곳이 니가타공항이지만, 거주 지역이나 목적지에 따라 도쿄 하네다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추천 관광지

#구사쓰(草津)온천

현 북서부 해발 1100~1200m 고지대에 위치하면서 일본 최대 자연 용출량(분당 3만2300ℓ 이상)을 자랑한다. 산성이 강한 온천수로, 피부병은 물론 신경통과 당뇨병까지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지역협회에서 관리하는 대표 원천 6개 외에도 호텔 등 숙박시설이 소유하고 있는 크고 작은 원천이 많이 있다. 

와타라세 계곡호. ⓒ 와타라세 계곡철도주식회사


#와타라세 계곡철도

현 동부 기류시에서 도치기현 닛코시 44.1㎞ 구간을 1시간20분간 구불구불 달리는 산악 철도. 디젤 기관차와 4량 객차로 구성되는데, 2량은 도롯코(창문 개방) 스타일이다. 와타라세강을 따라 계절별로 펼쳐지는 풍광이 감동적이다. 철도 팬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환상적 코스다. 

#군마현 신청사

1996년 6월 준공한 지상 33층 153m로, 북관동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전국 47개 도도부현 청사 가운데 도쿄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31층에 레스토랑이 있고, 32층 전망대는 무료 이용할 수 있다. 1999년까지 사용된 구청사(쇼와청사)는 유형문화재로 등록됐다. 

#군마 사파리 파크

현 남서쪽 도미오카시 소재 사파리 공원으로, 약 100종 1000여개체가 서식한다. 36만㎡(약10만8000평)에 이르는 광활한 원내는 △기린·코뿔소·얼룩말 등 아프리카 존 △코끼리·산양 등 아세안 존 △낙타·표범·백호·치타 등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워킹 존 △사자·호랑이 존 △조류·다람쥐·원숭이 등 소형 동물을 만나는 존 등 7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향토 음식

#소스카쓰동

30종 이상 돈육 브랜드가 있는 군마현에서도 단연 인기 톱인 돈가스 덮밥. 장어구이 양념에 우스타 소스를 섞은 새콤달콤한 오리지널 소스에 중독성이 있다. 현 내에서 생산하는 보리와 밀을 먹인 '무기부타(보리돼지)' 등심을 사용하고 식어도 맛이 유지돼 배달이 많다. 

#탄산 만주

탄산수 섞은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은 만주(우리식 찐빵). 팥 단맛과 알싸한 밀가루가 어우러지는 풍미가 독특하다. 배수성이 좋은 화산재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을 가진 군마현은 밀 재배 최적지로 꼽히며 관련 요리도 발달했다. 

토종닭고기 도시락 '도리메시'. ⓒ농림수산성 우리의 향토요리


#도리메시

닭고기를 얇게 저며 양념 조리 후 도시락 형태로 내는 요리다.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 아이템이다. 뽕잎과 매실 초를 먹여 사육하는 군마현 토종닭은 육즙이 풍부하고 맛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곤약 미소오뎅

군마현 대표 특산물 중 하나가 곤약이다. 수확량과 점유율 모두 전국 1위이며, 향토 음식 부분에서도 중요도가 높다.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곤약 미소오뎅은 삼각형 또는 사각형 곤약을 꼬치에 꿰 삶아내 물기를 제거한 후 미소(된장) 소스를 묻혀 먹는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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