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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PO 시장, '규모·흥행' 동반 질주…"하반기 옥석가리기 본격화"

청약 경쟁률 1000대 1 이상 비중 39%…시초가, 공모가 대비 평균 65%↑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07.09 09:58:04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살아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들어 한층 더 활기를 띠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살아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들어 한층 더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신규 상장기업 수와 공모 규모 모두에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확대되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올해 상반기 동안 신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스팩상장·코넥스상장·재상장을 제외하고 총 38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피 상장은 4개사, 코스닥 상장은 34개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상장기업 29개사(코스피 2개사, 코스닥 27개사)와 비교해 9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공모 규모 역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총 공모액은 2조20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6711억원 보다 32% 가까이 불었다. 상장기업 수와 공모 규모가 동반 확대되며 IPO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흥행 지표로 평가되는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에서도 뚜렷한 특징이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사 38개 중 29개사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는 밴드 상단 초과 사례가 아예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상단 초과 결정 기업이 27개사, 상단 결정 기업이 2개사였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공모가 산정에 있어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이뤄졌거나 기관투자자들의 가격 심사가 더 정교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31%(9개사) 대비 크게 늘어난 55%(21개사)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반 청약 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기업 비중은 39%(15개사)로 지난해 상반기(79%·23개사)보다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자금 집행이 이어진 반면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는 다소 식은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상위 5개 기업에는 지에프씨생명과학(1443.7대 1), 나우로보틱스(1394.9대 1), 엠디바이스(1366.7대 1), 원일티엔아이(1308.1대 1), 아스테라시스(1242.4대 1)가 이름을 올렸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인투셀(2268.9대 1), 지에프씨생명과학(2166.3대 1), 키스트론(2166.0대 1), 아스테라시스(1791.3대 1), 위너스(1747.7대 1) 순으로 높았다.

상장 후 주가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 38개사 중 32개사(84%)의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개사(97%)가 시초가 상승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다소 선별적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65% 상승했으나 지난해 상반기(78%)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최고의 시초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올해 상반기 상장한 엘케이켐이었다.

엘케이켐은 상장 첫날 거래 시작과 함께 공모가 대비 206.2% 상승하며 두 배를 훌쩍 넘는 강세를 보였다. 2위는 196.4%의 상승폭을 기록한 키스트론, 3위는 175.9% 오른 위너스가 차지했다. 

모티브링크와 바이오비쥬도 각각 175.0%, 152.7%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IPO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홍보 컨설팅 업체인 IR큐더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 확대와 본격적인 IPO 제도가 개선될 것"이라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대어급 IPO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고 공모주 배정 방식 개선·수요예측 참여 방식 강화 등 제도 변화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달부터 IPO 시장이 성수기로 전환되는 가운데 기관 수요예측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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