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주의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도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2차전지주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주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인도량 증가와 중국발 호재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도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의 오는 9월30일 종료 확정에 따른 부담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5거래일 간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구성 종목 대부분이 최대 약 27%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테마지수 1위를 기록했다.
이 중 LG화학이 26.6%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POSCO홀딩스(21.7%), SK이노베이션(17.7%), 에코프로머티(13.5%), 삼성SDI(6.7%), LG에너지솔루션(7.8%), 에코프로(4.2%), 에코프로비엠(3.8%) 등이 뒤를 이었다.
주가를 밀어올린 직접적 계기는 테슬라와 중국발 호재였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차량 인도량을 38만4122대로 발표해 전년 동기(44만3956대)보다 약 14% 줄었으나 시장 예상치(약 38만7000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증권가는 이를 두고 "우려됐던 급격한 수요 위축은 없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중국의 6월 전기차(NEV) 소매 판매 호조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약 107만대가 판매되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숙제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IRA 세액공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이 통과되면서 오는 9월30일 종료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세액공제가 완전히 종료되면 미국 전기차 수요가 위축돼 국내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테슬라 인도량이 단기 모멘텀을 제공하긴 했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 출하량이 아직 뚜렷하게 늘지 않아 추가 상승 기대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 구도도 부담이다.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 확장이 지속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저가 공세가 유럽까지 번지며 점유율 경쟁이 쉽게 완화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액공제가 유지되는 기간 동안은 완충 역할을 하겠으나, 전방 수요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가 동시에 작용하면 2차전지주의 강세가 단기적에 그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정책 변화와 글로벌 시장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