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ELS 발행액은 1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2조원) 증가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해 홍콩 H지수 급락 사태로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점차 반등하는 모습이다. 금리 하락과 해외투자 확대에 힘입어 ELS 발행이 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ELS 발행액은 1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2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ELS·ELB·DLS·DLB 등) 전체 발행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8000억원 늘었다.
반면 상환액은 11조5000억원으로 6조2000억원 감소했다. 발행액이 상환액을 상회하면서 3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지수형 비중이 53.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종목형은 42.2%, 혼합형은 4.3%로 나타났다. 기초자산 수 기준으로는 단일 자산형 ELS 비중이 절반 가까이로, 투자자들이 구조를 비교적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자산 구성은 코스피200 편입 비중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코스피200 기반 ELS 발행액은 4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P500(3조7000억원), 유로스톡스50(3조4000억원), 니케이225(1조4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홍콩 H지수 급락 이후 H지수를 포함한 상품 비중은 급감하고, 대신 코스피200 비중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낙인(Knock-In) 발생형 ELS 발행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전체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6.7%포인트 늘었으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금지급형 ELS는 여전히 인기다. 1분기 발행된 ELS 가운데 원금지급형은 51.7%로 과반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원금비보장형에 대한 수요는 줄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통 채널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1분기 ELS 인수 규모는 일반공모(증권사)가 3조8000억원, 은행신탁이 3조2000억원이었다. 일부 은행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ELS 판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증권사 중심으로 비중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5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4000억원(2.7%)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 발행사 파산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초자산 하락, 조기상환 지연, 낙인 발생 등에 따라 손실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상품은 원금지급형 구조지만, 발행사의 신용상태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 전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