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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계 허무는 가상자산…리플, 美 은행업 진출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지니어스법에 은행 인가 '필수'…국내 반영시 '인뱅 보유' 카카오페이·토스 유리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7.03 10:22:09

가상화폐 엑스알피(XRP·리플) 발행사 리플랩스가 미국 연방 당국인 통화감독청(OCC)에 은행업 인가를 신청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가상화폐 엑스알피(XRP·리플) 발행사 리플랩스가 미국 연방 당국인 통화감독청(OCC)에 은행업 인가를 신청했다.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상 필수여서다. 국내 규제에도 이같은 사항이 반영될 시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보유한 핀테크사들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SNS에 글을 올리고 "리플이 OCC에 국내 은행 인가(national bank charter)를 신청했다"고 했다.

이어 "승인되면 우리는 주와 연방 감독을 모두 받게 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신뢰성을 나타내는 새롭고 특별한 기준"이라고 부연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또 최근 자회사인 '스탠더드 커스터디 앤드 트러스트 컴퍼니'를 통해 연방준비제도 마스터(Federal Reserve master) 계좌를 신청했다고 공표했다. 이에 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준비금을 연방준비제도(Fed)와 함께 직접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2500억달러(약 340조원)가 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RLUSD는 규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기관들이 기대하는 기준을 설정한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리플의 은행업 인가 신청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도권 금융에 속함은 물론 연방 당국의 규제·감독을 받는다는 인식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 의회 통과를 앞둔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은행 인가를 필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 모인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약속한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규제가 없는 탓에 은행은 물론 비금융사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를 두고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규제를 받지 않는 비금융사들이 화폐와 직결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정책토론에 참석해서도 이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에서 지니어스법이 통과되며 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정부에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하지만 비은행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한은의 권한을 넘어서 정부 기관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과 같은 선택을 할 경우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한층 유리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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