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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괌 골프② '파인이스트·CCP'의 드넓은 파크 코스서 여유롭게 굿샷

코스 경계 구역 거의 없어 모든 수준 골퍼…편하게 라운딩 즐길 수 있어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5.06.26 17:04:25
[프라임경제] 괌은 연중 온화하고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습도가 낮은 편으로, 연평균 기온이 27.2도다. 약간은 더운 편에 속하지만 열대성 폭풍이나 태풍을 제외하고는 강풍이 부는 일이 별로 없어 골프를 치기에는 제격인 나라다.  

특히 괌의 공기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 중 하나로, 괌 중심지 투몬 지역에 사람들의 활동이 집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오염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실제 지난 밤 비행기에서의 피로감을 숙면으로 날려 버리고 맞이한 둘째 날(19일)의 아침은 상쾌한 공기로 시작해 왠지 스코어가 잘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파인이스트는 리조트를 함께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라운딩 후 골퍼들이 땀으로 젖은 옷을 쉽게 세탁할 수 있는 코인세탁실까지 보유하고 있다. =김경태 기자

이날 '파인이스트 괌 골프&리조트(이하 파인이스트')와 '컨트리 클럽 오프 더 퍼시픽(이하 CCP)' 2개의 골프장을 모두 경험해 봐야 했기에 조식은 간단한 빵과 음료, 준비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차량으로 이동했다. 

신정준 '한국-괌 골프여행협회(이하 KGGA)' 협회장은 "오늘 36홀을 모두 돌아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라운딩을 하고, 힘들다면 인스펙션만 하셔도 된다"며 "다치지 않고 즐겁게 라운딩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인이스트', 골프·휴식 동시 즐길 수 있어

숙소에서 약 30분 정도를 이동해 도착한 첫 골프장은 괌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위치한 종합 골프리조트로, 골프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파인이스트'였다. 

파인이스트는 페어웨이가 넓고 엽 홀과의 구분이 크지 않아 OB가 없기 때문에 초보 골퍼도 라운딩하기 좋다. =김경태 기자

지난 1992년 건설된 '파인이스트'는 지난해 한국 기업에 의해 리뉴얼 돼 '(구) 스타츠 괌 골프 리조트'에서 '파인이스트 괌 골프&리조트'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오픈했다.

또 리조트는 총 62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골프코스는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공식 승인한 넓고 평탄한 27홀 정규 토너먼트 구장을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천연 잔디 연습장 △수영장 △테니스장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 리조트다. 시내에서 12.8㎞ 떨어져 있어 조용한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또 파인이스트는 넓은 페어웨이와 러프를 갖춰 더 긴 거리를 제공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동코스'와 '서코스', 그리고 9홀 중 6홀이 워터 해저드를 넘겨야 하기 때문에 높은 전략과 샷 정확성이 요구되는 '북코스'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조남규 파인이스트 총지배인은 "파인이스트는 모든 코스에 카트가 들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지로 구성돼 있어 초보 골퍼라도 편안하게 라운딩이 가능하고, 전 객실에 수영장을 바라보고 있다"며 "골프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했다. 

필자는 '100돌이(100타 이상)' 아마추어 였기에 동코스와 서코스 18홀을 치기로 했는데 실제 파인이스트 1번 홀에 들어서니 굴곡 없는 넓은 페어웨이와 함께 카트를 타고 간간이 이동하고 있는 골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첫 티샷이 페어웨이 한 가운데가 아닌 우측 끝에 떨어졌지만 카트를 타고 이동하니 그리 힘들지 않았고, 옆 홀로 넘어갔더라도 그린이 보여 그 자리에서 바로 세컨샷을 날릴 수 있도록 돼 있어 초보 골퍼들이 편안하게 라운딩 할 수 있다는 조 총지배인의 설명을 실감할 수 있었다. 

조 총지배인은 "파인이스트는 리조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제격"이라고 소개했다. .=김경태 기자

특히 전체적으로 OB 구역의 발생 빈도가 낮아 상급 골퍼는 물론 초보자 모두가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기도 했지만, 캐디가 없고 코스 이동 경로가 잘 나와 있지 않아 자칫 코스를 잘 못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인이스트의 점심 식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한국인 쉐프가 직접 요리하는 것으로 한식부터 일식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조 총지배인은 "아직까지 한 번도 사고는 없었지만 각 홀의 경계가 없어 타구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어 홀 사이에 나무를 더 심을 예정이고, 각 홀 간 이동 경로도 알기 쉽게 안내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골퍼들의 의견을 반영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괌에서 가장 오래된 'CCP'…대부분 홀 모두 바다 향해 설계돼

'파인이스트'에서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괌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컨트리 클럽 오프 더 퍼시픽(이하 CCP)'이었다.

CCP는 괌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골프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 김경태 기자

미국 스타일의 전형적인 골프장인 CCP는 18홀로, 어려운 홀과 자연이 적절히 조화돼 보기에도 무난한 곳이라 초보자들도 즐겨 찾을뿐만 아니라 조용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착한 편이라 여성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또 다른 곳에 비해 배수 시설이 좋아 갑작스런 스콜에도 지장이 없는 곳으로 유명하고, △리가로얄 △힐튼 △하얏트 리젠시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PIC) △호텔 니코 괌 등 5개의 인기 호텔과 같은 그룹의 일원으로 연계돼 있어 골프텔이 없더라도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김영민 PIC 부장은 "1973년 개장해 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CCP는 코랄 블루빛 바다와 화려한 녹색 코트가 어우러진 골프장"이라며 "페어웨이 내 카트 진입이 가능해 체력 소모를 줄여주고, 대부분의 홀이 바다를 향해 설계돼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장은 "직선 코스로 해저드가 거의 없어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며 "9홀 플레이 예약도 가능하고 연계된 호텔의 경우 무료 셔틀 버스가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했다. 

CCP에서 기자와 함께 동반 라운딩을 했던 한 골퍼가 솥뚜껑처럼 어려운 17번 홀(파3)에서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경태 기자

기자는 10번 홀(파5)에서 시작했는데 코스에 들어서니 먼 곳의 바다가 한눈에 보여 시원한 느낌을 줬고, 드넓은 페어웨이는 스코어를 한 타 줄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줬다. 

특히 10번 홀(파5)의 티샷은 페어웨이 너머로 펼쳐지는 태평양의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하는 곳으로, 그린으로 가는 엎로치 샷이 내리막이라 인상 깊었다. 필자는 드라이버를 시원하게 날려 '버디'를 노려 볼 수 있게 쳤지만 '100돌이' 답게 '보기'로 마무리 해서 더욱 기억이 남았다. 

그렇게 태평양을 끼면서 계속 라운드를 이어가던 중 그린 주위 3개의 벙커가 있고, 마치 솥뚜껑을 엎어 놓은 것 같은 17번 홀(파3)에서 필자는 조금 거리가 짧아 벙커에 빠진 반면 동반 라운더 한 명은 생애 두 번째로 '홀인원'을 해 동반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 부장은 "17번 홀은 솥뚜껑형이라 홀인원이 나오기 정말 힘든데 대단하다"며 "CCP 코스가 고객님과 정말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CCP는 투몬 비치에 여러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PIC는 가족과 함께하기에 가장 좋은 리조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김경태 기자

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투몬 비치에 위치한 PIC로 이동했다. PIC는 워터파크를 겸비한 가족 중심 종합 휴양 리조트로, PIC내 선셋바비큐에서 해산물과 바비큐 등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특히 PIC 선셋바비큐에서는 저무는 노을과 함께 해변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나중에 꼭 가족들과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김 부장은 "오늘 CCP에서 홀인원이 나온 고객님을 위해 술과 음료를 무료로 준비했다"며 "남은 일정도 즐거운 라운딩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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