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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주진우 급성간염'이 더 뜬 김민석 청문회

박선원 '어떤 분' 언급에 발끈…강득구 "치료내역 등 입증해야" 역공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25.06.25 10:19:47


[프라임경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24일, 정치권의 시선은 뜻밖의 인물에게 향했다. 청문위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 의원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이 앓았던 질병과 병역 면제 사유를 공개적으로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 마디였다. 

그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김 후보자와 이재명 대통령의 병역 문제를 언급하자 "윤석열은 부동시, '어떤 분'은 급성 간염으로 면제받았다"고 맞받아쳤다. 이름도, 소속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진우 의원이 곧바로 반응했다. 

그는 "박 의원이 말한 급성 간염은 내 이야기"라며,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해당 질병을 앓아 지금까지 치료 중이다. 타인의 질병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는 것은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항의했다.

이어 "왜 내 질병을 언급했느냐.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박 의원은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그는 급성 간염은 일반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병역 판정 기준상 면제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함께 밝혔다.

논란은 단숨에 확산됐다. 병무청 병역사항 공개 자료에 따르면 주 의원은 1993년 3급 현역 입영 대상 판정을 받았으나 1995년 간염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으로 변경됐다. 당시 사유는 '급성 간염'으로 기재돼 있다.

병무청의 병역 신체검사 기준에 따르면, 급성 간염은 경과 관찰 대상인 7급에 해당하며, 일정 기간 치료 후 재검을 거쳐 현역 복무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도 "급성 간염으로 5급 면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의사는 "간 기능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더라도 회복되면 현역 판정이 일반적"이라며 병역 비리 의혹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결국 이날 청문회에서 주 의원은 박 의원의 발언에 강하게 반응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의 병역 면제 사유를 대중에 각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애초 청문회의 초점은 김민석 후보자의 자격 검증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민석 청문회가 아니라 주진우 청문회였다"는 냉소적 평가까지 나온다. 청문회 흐름이 본질에서 벗어난 데다 주 의원이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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