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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휴전 발표에도 '불씨' 여전…韓 식품업계 "유가·환율 주시"

식품·외식 물가 25% 급등에 전쟁 리스크까지…민주당, 물가대책 TF 출범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6.24 16:05:08
[프라임경제] 이스라엘-이란의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요동치자, 한국 정부와 국내 식품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물가 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두 국가 모두 공식적인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직후 글로벌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핵 문제로 불확실성은 지속된다고 경고한다.

또한 이란 의회는 미국의 공격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법안을 통과시켰고, 최종 결정은 보안회의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인 한국 선박의 선원이 직접 촬영한 미사일 발사 장면. ⓒ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해협을 지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으로 운송된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보고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해협을 거쳐 들어온다.

따라서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해상 길이 막히게 되면 국내 식품기업의 원재료 수급 및 수출 활동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해외 수출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식품기업도 전쟁 장기화, 유가 급등, 원가 부담 상승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란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재료비, 물류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물가 상승 압박이 높아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 식품·외식 물가는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25.15,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4.56을 기록해 모두 2020년 대비 약 25% 올랐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물가대책TF 출범식에서 (왼쪽 네 번째)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동 위기가 고조되자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위기) 불확실성 확대 때문에 경제 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물가 때문에 서민들의 고통이 큰데, 유가 인상과 연동돼서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추경안이 이미 결정됐지만, 중동 사태와 관련해 예산안에 추가로 반영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도 민생 물가 대책을 논의할 당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위기에 더해 중동 전쟁까지 복합적 위기 상황이고 유가 상승 등이 물가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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