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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화장품 내수주 '빨간불'…30조 추경 효과 본격화

KRX 필수소비재 1.06% 상승…'2020·2021 재현' 준비

박진우 기자 | pjw19786@newsprime.co.kr | 2025.06.24 18:23:28

이재명 정부가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하면서 내수 부양에 본격 나섰다. 이에 증권가에선 음식료·화장품·유통 등 내수·소비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이재명 정부가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정하면서 내수 부양에 본격 나섰다. 이에 증권가에선 음식료·화장품·유통 등 내수·소비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음식료·화장품·유통 등 내수주로 구성된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 오른 1470.03에 장을 마쳤다.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 역시 1.06% 상승했다.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KT&G(0.73%) △아모레퍼시픽(2.53%) △LG생활건강(2.34%) △오리온(1.80%) △CJ제일제당(6.72%) △코스맥스(2.22%) △동서(1.33%) △아모레퍼시픽홀딩스(2.24%) 등 대부분 종목이 빨간불을 켰다.

최근 일주일간 업종별 주가 흐름도 강세다. 호텔·레저서비스 업종은 6.9% 상승했고, 뒤를 이어 화장품·의류·완구(4.7%), 소매·유통(4.3%) 업종도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내수주 강세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9일 제26회 국무회의를 통해 추경안을 의결했다. 이 중 20조2000억원은 재정지출, 10조3000억원은 세입 조정으로 구성됐다.

추경안에 따르면 13조2000억원 규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득 계층별로 1인당 15만~50만원씩 전 국민에게 지급되며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 6000억원이 반영됐다. 

또한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는 사업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하고 4000억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산하 배드뱅크 설치 비용으로 활용한다. 세입경정도 10조30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이 대통령은 "민간경제 침체가 매우 심각하다"며 "지금은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추경의 핵심은 경기 진작과 형평성"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만, 특히 어려운 계층 중심으로 설계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기획재정부에서 이를 잘 반영해줬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이번 2차 추경이 경제성장률을 최대 0.18%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1·2차 추경을 합산한 총 44조원 규모의 재정 투입으로 전체 성장률 제고 효과는 최대 0.32%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20년 2차 추경 당시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이마트,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등의 주가는 20~35% 올랐다. 2021년 2차 추경 때도 국민지원금과 카드 캐시백 영향으로 유통·외식·F&B 업종에 투심이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부진했던 내수경기 회복세에 따라 유통주 중심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경 확정으로 유통 등 내수 소비주 중심의 반등이 기대된다"며 "최근 증시 내 정책 수혜주 순환매가 활발한 만큼, AI·스테이블 코인·저PBR·내수주 등 정책 테마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추경은 소비 진작과 경기 부양이 목적이어서 유통 업종 전반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2020년 재난지원금 당시 백화점은 제외됐지만, 전반적인 소비 회복이 성장률 반등으로 이어졌던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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