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내리고, 출하량 증가로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0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66으로 전월 120.14 대비 0.4%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 이후 두 달 연속 보합세를 보이다가 4월 하락 전환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0.1%)과 수산물(-1.4%)이 내려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특히 △참외(-53.1%) △양파(-42.7%) △기타어류(-15.3%) 등이 빠르게 하락했다. 다만 △돼지고기(2.2%) △닭고기(3.0%) 가격은 올랐다.
공산품은 음식료품(+0.6%)이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4.2%)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산업용도시가스(-7.7%)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6% 떨어졌다.
서비스는 금융·보험서비스(+1.1%)와 음식점·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가공식품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은 주로 원가 요인이 있다"며 "원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등 생산 비용이 전반적으로 누적된 부분이 한꺼번에 반영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에는 유가 하락이 작용했지만, 6월에는 환율이 전월보다는 떨어졌지만, 국제유가는 올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4% 하락해 두달 연속 내렸다. 원재료(-5.6%), 중간재(-1.1%) 및 최종재(-0.7%)가 모두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떨어졌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서비스(0.2%)는 올랐지만 공산품(-1.7%)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