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영역은 작년 수준을 유지했고,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작년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었다.
언어영역은 작년 수준이 적절했던 것으로 평가되어 특별한 난이도 조정을 하지 않았지만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난이도를 강화했다. 특히 수리 가형의 경우 작년 수능에서 쉽게 출제되었다는 평이 있어 2009 수능에서 난이도를 높였으며, 외국어영역은 특목고생들의 변별력 강화를 위해 다소 까다로운 문항을 포함시켰다.
△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전반적으로 2008 수능의 출제 경향 및 난이도를 유지하였고, 6월, 9월 모의고사에 비해서는 쉽게 출제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세밀한 의미 해석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나 추론․비판,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되어 변별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재별 구성이나 문항 수는 대체로 작년 2008 수능 체제를 유지한 시험이었다. 특히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현대시와 고전 시가가 운문 복합 지문으로 출제되었고, 소설을 각색한 시나리오 작품이 출제되어 작년 수능의 제재별 구성 형태를 그대로 취하였다.
특히 문제 유형에서 그래프와 그림, 도표 등을 활용한 시각적 자료 해석 및 적용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각 제재별로 출제되었고, 듣기․말하기는 이야기, 강연, 대화, 토론을 방송 대본으로 하여 기존과 유사한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쓰기 및 어휘․어법은 기존유형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연상하기, 자료 활용하기, 개요작성 및 수정 보완, 조건 충족, 고쳐쓰기, 어휘․어법 등 글쓰기의 대표적인 유형이 전 단계에 걸쳐 고루 출제되었다.
문학 제재의 문제유형은 비교적 낯이 익고 평이했으나 각 문항의 선택지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여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을 중심으로 제재를 선정해 꾸준히 교과서를 공부해 온 학생에게는 익숙하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시나리오 문제에서 <보기>로 영화 편집 이론을 제시하고 지문 분석에 적용하도록 한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비문학 제재는 예년보다 지문의 길이가 다소 짧아져 독해 시간에 대한 부담감은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유형의 문항과 함께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여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출제되어 변별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푸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
(출처 : 진학사/스카이에듀 언어영역 이세종 강사)
△ 수리영역 수리영역은 9월 모의고사의 수준을 유지했지만 2008학년도 수능에 비해서는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 수능 체제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의 환원됨에 따라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 할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서는 고난도 문항과 중간 난이도 문항들을 영역별로 다수 배치하는 등 난이도를 조정하였다. 특정 단원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단원에서 골고루 출제하여 특정 단원에서 약점을 보이는 학생들은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상위권 학생들간에 변별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단순 계산이나 지엽적인 공식, 개념, 원리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보다 문제해결의 아이디어에 착상하여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문제에서 요구하는 원리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가형의 경우 9월 모의고사의 유형에서 약간 변형된 형태여서 기출문제를 분석한 학생들에게는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단원 간 통합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으며, 그래프나 도형과 관련된 문제도 작년 수능에 비해 많이 출제되었다. 나형은 17, 25번 문항 등과 같은 신유형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특히 순열과 조합, 확률 부분에서 변별력을 주기 위한 방안으로 다소 어렵게 문제가 출제되었다. 또한 가형과 공통으로 출제된 행렬의 참, 거짓 판별 문제는 여태까지와 다르게 다른 단원과의 통합을 통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다.
(출처 : 진학사/스카이에듀 수리영역 김희상 강사)
△ 외국어영역 외국어영역은 2008 수능보다는 어려웠고,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편이었다. 출제유형은 작년 수능 및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구문 수준이 어렵고 소재의 지문내용 자체가 낯설고 어려워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문독해의 경우 미세한 유형 변화가 있었으며, 몇몇 문항의 구문이 난해하여 읽었을 때 문장의 의미를 쉽게 파악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듣기의 경우 정확하게 듣지 않고 귀에 들리는 소리 위주로 답을 고르면 오답에 빠지기 쉬운 문항들이 많았다. 또한 듣기의 빠르기가 조금 빨라지고 호흡도 길어져 학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문법은 2008 수능 및 두 번의 모의고사와 비교해 비교적 평이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독해는 문장의 길이도 길어졌을 뿐 아니라 글의 내용이 심화되어 시간안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목해야 할 문제는 장문독해의 미세한 유형 변화였다. 48번의 ‘어머니에 대한 필자의 존경심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을 고르는 문제는 기존의 장문독해의 지칭 추론 문항과 달라진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