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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신한카드, 몸집 줄이기 나섰다

삼성카드에 10년 만에 선두 내줘…카드업계, 수익·건전성 저하 '이중고'에 인력 감축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6.19 10:50:19

1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날부터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 신한카드


[프라임경제] 10년만에 업계 선두 자리를 삼성카드(029780)에게 내준 신한카드가 연이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수익·건전성 저하라는 '이중고'가 카드업계를 덮친 상황이라 타 카드사들도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1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날부터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대상은 1968년부터 1979년생 직원이다. 퇴직 직원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최대 30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에도 1968년부터 197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당시 60여명의 직원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전날 하반기 조직개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에서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재정비하는 방식이다. 자원 중복을 최소화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신한카드가 지난해 업계 1위 자리를 뺏긴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721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며 6646억원을 올린 삼성카드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신한카드가 업계 1위에서 내려온 것은 10년만이다.

올해 1분기도 다르지 않다. 삼성카드가 18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반면 신한카드는 1357억원에 그친 것. 올해 새로 부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몸집 줄이기'는 신한카드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39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내걸었는데, 업계 최고 수준이다.

카드업계에 부는 희망퇴직 열풍에는 줄어든 수익과 건전성 저하가 있다. 1분기 전업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60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44억원 대비 16.5% 내려간 수치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실질 연체율은 평균 1.93%로 나타났다. 통상 업계에서 2%를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누적된 수익 저하가 결국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대손충당금 비용이 증가한 점이 카드사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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