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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프리미엄' 부각에 남북경협株 몰렸다…"구조적 기회" vs "단기 테마"

확성기 중단·통신선 복원 등 정책 신호에 '급등'…제도화 여부 지속성 좌우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06.17 11:01:05

'한반도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남북경협 테마주가 급격히 주목받고 있다. ⓒ 챗 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이재명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남북 공동선언 기념 메시지를 발신했다. 시장은 이를 정책 기조 변화의 신호로 보고, '한반도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남북경협 테마주가 급격히 주목받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친서 전달 시도까지 더해지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단기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테마주 특성상 이번 반등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혹은 구조적 전환의 서막이 될지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일 정부는 국방부를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지시했는데, 이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의지를 내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접경지 주민 고통을 줄이고 남북 신뢰 회복을 위함"이라며 정책 연속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 15일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 기념식에서도 "한반도 리스크를 프리미엄으로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대북 정책의 방향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카롤라인 리비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소통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성과를 다시 이어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미국이 북미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대표 경협주인 아난티(025980)는 확성기 중단 발표 직후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며 하루 만에 26.7% 급등했다. 아난티는 금강산 리조트를 운영했던 이력이 있어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분류된다.

이재명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남북 공동선언 기념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남북경협 테마주가 '한반도 프리미엄' 기대감 속에 급격히 주목받고 있다. ⓒ 연합뉴스


좋은사람들(033340)·인디에프(014990)·제이에스티나(026040)·일신석재(007110) 등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좋은사람들·인디에프·제이에스티나는 개성공단 입주 이력이 있다. 일신석재는 과거 금강산 관광을 담당했던 통일그룹 계열 세일여행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북철도 연결 구간에 석재 공급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개성공단 납품 경험이 있는 현대엘리베이터(017800)를 비롯해 철도 신호제어 기업 대아티아이(045390) 등도 정책 변화에 민감한 종목으로 꼽힌다.

강원 관광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모나용평(070960), 개성공단 봉제공장 운영 경험이 있는 신원(009270)도 간접 수혜 가능성이 제기된다.

건설 및 인프라 업종에서는 북측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참여 이력이 있는 남광토건(001260)이 대표 수혜주로 분류된다. 중장비 업체 혜인(003010), 비료 지원 테마 대표주 조비(001910), 주문제작생산(OEM) 생산기업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480) 등도 북한 재건 사업 본격화 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는 정책 모멘텀 중심 업종으로 상반기 중 관련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남북 대화 채널을 신속히 복구하고 위기관리 체계를 재건하겠다”고 강조하며 실질적 후속 조치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벤트 민감성이 높은 테마주의 특성상 신중한 접근도 요구된다.

이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남북경협주는 특정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실질적인 제도화·예산화 여부를 확인한 뒤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테마성 매수세보다는 정책의 연속성과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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