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인하폭 역시 유지됐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8월31일까지 연장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인하폭도 유지됐다.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다.
기존과 동일하게 휘발유 10%,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 15%의 인하율을 적용했다. 리터당 유류세는 △휘발유 738원 △경유 494원 △LPG 부탄 173원이다.
정부는 지난 2021년 11월 고물가 등을 이유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한 이후, 인하율만 조정하며 지속 연장 중이다. 이번에 벌써 16번째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60달러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중동 분쟁 격화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내외에서는 국제유가가 100달러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태다.
특히 전면전이 확산하거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120~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 국내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1700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석유류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최소 1∼2주는 국내 주유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국제유가가 더 오른다면 국내 기름값의 상승 폭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