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5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연합뉴스
9일 한국CXO연구소는 2000~2024년 국내 10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총액이 148조28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76조9245억원) 대비 92.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2023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이들 기업의 실적이 급격히 반등한 것.
영업이익 총액은 역대 최고치였지만, 영업이익률은 7.4%로 최근 25년간 10번째 수준에 그쳤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이 특히 두드러졌다. 2023년 4조67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1조3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2조3610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으며, 3위는 기아(000270), 4위 현대차(005380), 5위는 HMM(011200)이 차지했다.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 기업은 29곳으로, 전년보다 6곳 늘었다. HMM,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해상(001450)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이중 HMM은 영업이익이 1년 만에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8.3%에 달한 반면, 삼성전자는 5.9%에 그쳐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10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7곳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493곳은 수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