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MGRV)' 공용공간에서 입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 © MGRV
[프라임경제] "15층에서 같이 밥 먹을 사람?"
나만의 주거 환경을 누리면서도 혼자 사는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1인 가구들에게 '코리빙(Co-Living)'이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리빙은 개인의 독립된 공간과 함께 주방, 코워킹 스페이스, 헬스장, 도서관 등 다양한 공용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공유주거 형태다. 여러 사람이 공용 공간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2025년 5월 기준으로 서울에는 총 7371가구의 코리빙 하우스가 운영 중이다. 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5 서울 코리빙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서울 내 코리빙 공급량은 무려 5배 가까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임대 수요도 꾸준히 증가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였고, 2024년 임대차 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29%나 급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 내 코리빙 유닛의 면적은 주로 전용 40㎡ 이하이며, 2025년 5월 기준 중위 면적은 약 23㎡ 규모다. 개인의 침실과 욕실 등 사생활을 보장하는 공간은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넓은 주방과 거실 등 공용 공간을 공유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나아가 계약 기간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관리비나 인터넷 요금 같은 필수 옵션이 모두 포함된 '풀 서비스' 방식이라 입주자는 큰 부담 없이 짐만 챙겨 와 바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코리빙 브랜드인 '맹그로브(MGRV)'는 커뮤니티를 결합한 유연하고 차별화된 주거 공간과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국내 6개 지점에서 약 1200명에 이르는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맹그로브 신촌점에 거주하는 대학생 안모씨(21)는 "같은 건물에 사는 친구들을 부담 없이 매일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며 "배달 음식이나 부모님이 보내준 반찬이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아 공용 주방에서 나눠 먹는데, 어제는 김치찌개를 너무 많이 끓여서 단톡방에 올렸더니 친구가 찾아와 같이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맹그로브는 단순히 '거주 공간'을 넘어, 사회초년생들이 서로 성장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전용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맹그로브 소셜 클럽(MSC)'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코리빙하우스 내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있다. © MGRV
주 2회 정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공동체 형성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목표다. △몸과 마음의 충전(Mindfulness) △일상의 모험(Daybreak) △영감 받는 삶(Inspiration) △의미 있는 변화(Changemaker) 네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입주민들이 자신의 관심과 목표에 맞게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맹그로브 관계자는 "코리빙하우스 내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민들이 단순히 거주하는 것을 넘어, 일상을 나누고 깊이 교류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다"며 "기숙사 부족 등 기존 주거 환경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 및 유학생뿐 아니라 1인 가구 전반에서 코리빙이 점점 더 선호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서울에 위치한 맹그로브 4개 지점은 객실 점유율이 95%를 넘는 등 높은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자 수 역시 공실의 10배에 이를 정도로 대기 행렬이 길다.

최근 진행된 맹그로브 소셜 클럽 프로그램 일부. © MGRV
이외에도 맹그로브는 1인 가구가 혼자 시도하기 어려운 제철 음식 요리, 실내외 스포츠, 초청 강연, 홈 라이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개인의 성장과 이웃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동시에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맹그로브는 "기존 공급자 중심으로 편향된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한 생태계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