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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관세 무효'판결에 불확실성 커져…엔비디아3%대↑

WTI, 1.46% 내린 60.94달러…유럽증시 일제히 '하락'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05.30 09:11:0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연방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무효' 판결을 내리며 장중 위험 심리가 확산됐으나 이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인식에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현지시간으로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17.03p(0.28%) 오른 4만2215.73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3.62p(0.40%) 오른 5912.1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74.93p(0.39%) 오른 1만9175.8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은 미국 법원의 관세 무효 결정에 휘둘렸다.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 재판부는 전날 장 마감 후 미국 정부가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10~25%의 관세와 일명 '해방의 날'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해 무효 판결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아시아장에서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이상 급등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법원이 제동을 건 만큼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뉴욕장 개장을 앞두고 주가지수 선물가격은 상승분을 절반가량 토해냈다. 이번 법원 결정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부과할 대응 수단이 많고 상급심에서 판결이 뒤집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장 후 주가지수는 오름폭을 더 줄이며 장 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관세 무효 판결로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 서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만 더 키운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면서 3대 주가지수는 강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에 더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드디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면담에서 구체적인 상황은 추후 밝혀지겠지만, 일단 연준의 성명서에서는 파월 의장이 기존과 마찬가지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한 게 담겨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호실적에 힘입어 장초반 6% 이상 급등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줄이고 3.25%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장중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고 시총 1위에 재복귀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54% 상승했다.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 실적은 단지 이 회사만의 성과가 아니라 전체 증시에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투자자들이 워싱턴의 관세 및 세금에 대한 헤드라인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의 힘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OGE) 업무를 종료하며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에 테슬라 주가는 2% 이상 오르다 0.43% 상승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1% 이상 오른 업종은 없었다.

국채금리는 이날 하락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은 전일비 5.3bp 빠진 4.426%로,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3bp 떨어진 3.939%를 기록했다.

관세 정책 경계감에 전날 강세를 보이던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4% 하락한 99.34pt를 가리켰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커진 관세 불확실성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추가 증산 가능성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OPEC+ 주요 8개 회원국이 오는 31일 열리는 회의에서 자발적 감산의 증산을 재차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0달러(1.46%) 내린 배럴당 60.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7월물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0.75달러(1.16%) 하락한 64.15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또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11% 내린 7779.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증시 FTSE 100 지수는 0.11% 내린 8716.4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대비 0.44% 내린 2만3933.23에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0.14% 내린 5371.1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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