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10개월 만에 2720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미국 연방법원의 상호관세 부과 제동과 엔비디아 호실적 소식에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2670.15 대비 50.49p(1.89%) 오른 2720.6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1일(2777.68) 이후 최고점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91p(0.78%) 뛴 2691.06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장중 2720선을 넘어선 것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전 거래일인 지난해 8월2일(2725.05)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835억원, 2903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개인은 9961억원을 순매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0.35%), 삼성바이오로직스(-0.19%)가 하락했다. 이외 종목들은 모두 상승했다.
기아가 전 거래일 대비 4200원(4.72%) 오른 9만3200원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만5000원(3.00%) 늘어난 85만7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현대차(2.74%), HD현대중공업(2.01%), SK하이닉스(1.92%), KB금융(1.68%), 삼성전자우(0.65%), 시총 1위 삼성전자(0.36%) 순으로 차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43개 종목 중 80%에 해당하는 751개 종목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과 728.79 대비 7.50p(1.03%) 오른 736.2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462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82억원, 21억원을 순매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별로 살펴보면 에이비엘바이오(-2.38%), 리가켐바이오(-0.26%)가 하락했다. 그 밖에 모든 종목은 상승했다.
시총 1위 알테오젠(0.30%)을 비롯, 에코프로비엠(1.35%), HLB(1.48%), 에코프로(5.26%), 펩트론(0.67%), 레인보우로보틱스(0.94%), 파마리서치(1.61%), 휴젤(0.92%) 등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6원 내린 1375.9원에 마감하며 소폭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의 발효를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외국인, 기관이 동반 매수하며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장중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눈높이를 0.8%로 낮추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횟수·폭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시장 내부에서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가 강해지면서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증권(8.21%), 복합기업(5.29%), 석유와가스(5.27%), 건설(4.09%), 레저용장비와제품(3.72%)이 차지했다.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에는 전기유틸리티(-1.79%), 담배(-1.31%), 복합유틸리티(-1.14%), 다각화된소비자서비스(-0.53%), 무선통신서비스(-0.36%)가 차지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7879억원, 5조3201억원이다.